<오늘 조선일보에 소개된 매국노 고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애꾸눈이의 역사관으로, 조선을 찜져 먹은 민비를 명성황후로 존대하고 고종을 계몽군주로 공경하고 있다. 평소 이 점이 싫었던 차에 이란, 제목부터가 정직하고 도발적인 책이 출판되었음을 알았다. 저 책을 사서 읽어야지 벼르다가 겨우 어제에야 다 읽었다. 마침 오늘 조선일보에 '매국노 고종'이 실렸기에 이 책을 거론하는 바다. 이 저서는 작년 12월 30일에 초판 발행되었고 올 1월 5일에 2쇄를 발행했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꼭 독후감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책장을 덮고나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멀리 사라진 고종을 볼 것 없이 지금의 문재인을 보면 되겠기 때문이다. 고종의 무능. 무식. 무책임 그리고 유체이탈 화법. 사리사욕. 이기심. 아집(我執)은 문재인과 너무나 흡사하다. 어쩌면 그렇게나 빼닮았는지 경악과 경탄을 책장마다 쏟아내었다. 문재인이 바로 독후감인 것이다.
  
  그래서 혹시 저자(著者)가 문재인을 비판하려 쓴 책일까 하는 생각마저 해 보았다. 물론 그럴 리야 없다. 역사적 인물이 현존 인물과 뒤집어쓰도록 닮은 이가 어디 고종과 문재인만이겠는가. 그리고 비슷하다는 느낌도 주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린들 어찌 현직 대통령이 광개토대왕이나 김유신 장군과 닮기를 바라지 않겠나. 그것이 바로 국리민복이요 부국강병인데 말이다. 저 책의 120쪽에 있는 구절을 옮긴다.
  
  《고종은 경제와 재정에 대해서 지식이 없었다. 그런데 그가 벌인 언행에는 무능과 무식보다 더 심각한 이기심과 탐욕이 읽힌다. 오직 자기만을 위한 작은 그림에 열중해 공동체를 위한 큰 그림을 외면하거나 지워버리는 불행하게도, 그 정책 방향과 무책임과 이기심은 亡國의 그날까지 스케일을 업그레이드하며 증폭됐다. 고종은 무능력한 지도자가 아니라. 사익을 위해 국가를 희생시키는 사악한 지도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