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에 직격탄을 퍼붓고 있다. 그 직격탄은 정권의 존립까지 위태롭게 하는 핵폭탄급에 비유되고 있다. 핵폭탄의 파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큰 상처를 입혔다. 문통(文統)이 퇴임 후 기거할 경남 양산의 사저(私邸) 건립 부지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서 난도질당했다. 

<대통령도 농지를 매입해 용도를 변경하고 형질도 바꾸는데 LH 직원들이라고 해서 투기하지 못하란 법이 있는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리 있는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않겠는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맛긴 격이나 다름없지 않는가?> 등등.

여론이 들끓자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해진 모양이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다 그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선거 기간이라 이해는 하지만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 그 정도 하시죠. 대통령 돈으로 사서 집을 짓되 경호동 때문에 처분할 수도 없는...." 등으로 이어지는 대통령의 이해하기 어려운 불만이 밝혀지자 국민들의 분노는 더 격해졌다. 본인 사후에 자식이 팔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농지 매입은 농사용이었고 11년간 농사를 지었다" 등 구차한 내용의 변명이 웃음거리로 회자(膾炙)되고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번지자 집권 세력들이 대통령의 입장을 비호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대통령의 페이스북 내용은 대통령의 떳떳하지 못한 개인사가 비난의 국민여론으로 불타고 있는데도 이 같은 국민여론과 정면으로 다퉈보자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 갈등을 일으키는 최악의 정치"를 스스로 연출한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중국의 "사기(史記)"는 정치 지도자의 통치 형태를 5개 등급으로 나누어 놓았다.

1: 가장 좋은 통치형태는 자연스러움을 따른 순리의 정치이고 2: 그 다음은 백성을 이롭게 이끄는 정치이며 3: 그 다음은 백성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정치이다. 4: 그 다음은 백성들을 단속하여 가지런히 하는 정치며 5: 가장 못난 정치는 백성들과 다투는 것이다(最下者與之爭)라고 했다. "백성을 이해시키고 스스로 따르게 할 일을 놓아두고 오히려 백성과 갈등을 일으켜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최악의 통치 행태이다(중앙일보, 손영준의 퍼스펙티브 인용).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 말기에 이르러 "정권에 줄 세우는 인사"로 "순리(順理)의 정치"를 외면하고 "국민과 갈등을 일으켜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최악의 통치 행태"를 자초하는 막다른 길로 가고 있는 듯하다.

옛말에 이르기를 남아일언(男兒一言)중천금(重千金)이요, 일구이언(一口二言)은 이부지자(二父之子)라 했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지도자나 국민과 다툼질이나 하려는 지도자는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진 사례가 허다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일구이언의 앞뒤가 다른 가벼운 입놀림을 함부로 내뱉고 있다. 그 단적인 사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극찬과 비난의 일구이언이다. "부동산 적폐청산은 촛불정신 구현"이란 문재인 대통령의 주장도 뜬금없는 허언(虛言)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촛불정신을 짓밟고 있는 자들이 과연 누구들인가? 집권세력의 안하무인이 바로 촛불정신을 짓밟고 있지 않는가? 바람 앞에 흔들리는 풍전등화(風前燈火), 그 가물거리는 위기와 불안, 그것이 오늘의 문재인 정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