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가 페북에다 옛날 사법시험 볼 때의 이야기, 즉 1983년 당시, 고교 선배인 김기현 국민의 힘 원내대표와 내가, 어떤 분이 태워준 벤츠 차를 타고 2차시험 장소(동국대학교)로 가다가 차가 막혀 도로 한가운데 그냥 서있게 된 바람에 제시간 내에 시험장에 들어가지도 못할 뻔했다가(당연히 낙방!), 기적같이 시험장에 들어가게 된 사연을 올린 적이 있었다.
  
  당시 그 벤츠 차를 운전해 주신 분이 기발하게도 차를 돌려 용산 미8군 부대의 서빙고쪽 입구로 들어가서 남산 부근쪽 입구로 나오는 묘수를 발휘함으로, 아슬아슬하게 시험장에 입실할 수가 있었고, 그 해에 우리 두 사람 모두 합격을 했던 것이 정말 소설같은 실화다
  그 글을 보신 분들중에 그런 "신의 한수"를 생각해낸 당시 벤츠차의 운전기사가 누구냐, 지금도 그 사람과 연락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제법 많았다.
  
  그 벤츠차를 (소유자는 아니고 친구의 동생을 위해 빌렸던) 운전하여 미8군부대 안으로 들어가는 묘수로 우리 두 사람을 합격시켜 주신 그분과 나는, 그 이후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의형제 같이 지내면서 깍듯이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
  
  그 분은 김기현 선배의 형님의 고향 친구인 이경민 사장님이다. 그때 처음 만났지만 나로선 그 일이 일생의 은인이기도 하거니와, 그 이후 지금까지 지내오는 동안 그분만큼 겸손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또한 늘 한결같이 가정이나 생업에 충실하면서 그분만큼 열심히 사시는 분을 보지 못했다.
  
  오랫동안 KTX 부산역 2층 대합실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부산오뎅 가게를 운영하시고, 최근에는 2층 대합실 안의 국제시장 단팥빵(태성당)도 개업하여 따님과 함께 운영하고 계신다. 어묵 하나라도, 빵 하나라도 만들 때 항상 좋은 재료와 손님들의 입맛을 먼저 생각하고, 한 치도 소홀한 법이 없는 그 분과 평생을 함께 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