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회원)
전 법무부장관 조국(曺國)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세상에 얼굴을 내놓았다. 그 내용을 두고 왈가왈부 시끄럽다. 가족형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이 과연 무슨 생각에서 느닷없이 회고록을 내놓았는가에 대해 설왕설래 의견이 분분하다.
명지대학교 김형준 교수는 6월1일 아침 YTN에 출연, 조국이 갑자기 책을 발간한 것은 "어리석고 이기적"이다. 자신의 부인, 자식, 본인 등이 검찰에 의해 가족형 범죄 혐의로 수사대상이 된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진행중인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저의가 있어보인다. 그렇지만 조국 전 장관은 35일 만에 법무부장관에서 왜 물러났으며 300번 넘게 법정에서 진술을 거부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반격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평소 소신발언을 해 온 더불어민주당의 조응천 의원은 "우리 당이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질 수 없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아무 일 없었던 듯 넘어갈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비판적 시각과는 달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압권(壓卷)은 강성친문계의 약방감초이자 막말 전문가 정청래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조국이 흘린 피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가 흘린 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나무가 크게 자라있길 바란다". 그는 또 조 전 장관을 노예해방가, 일제치하 독립 투사로 비유했다(국민일보 보도). 개 눈에는 똥만 보이고 정청래의 눈에는 조국의 피만 보인단 말인가? 박찬대 의원은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전장의 한 가운데서 외로이 싸웠던 선봉장 조국"이라고도 했다.
이런저런 조비어천가에 대해 6월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국민의 힘당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변명과 원망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법치를 부정하고 있는 이런 사람을 책망하기는커녕 사이비 교주처럼 떠받들고 동조하면 나중에는 광신도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사태에 직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조비어천가를 부르며 극렬 지지층의 환심만 쫒다가는 국민에게 버림받는 폐족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니 제발 상식을 회복합시다"라고 주장했다고 방송자료 발언을 소개했다..김기현 대표는 5월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조국에 대한 사회자의 여러 질문에 "차라리 조국을 더불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추천하라"고 잘라 말했다.
조국은 자신이 회고록을 낸 것은 정치를 하기 위한 포석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국지키기 패거리들은 막무가내로 조국을 추켜 세우고 있다. 여론이야 어떻든 말든 조국(曺國)이 위대한 노예 해방가요, 독립투사이며 외로이 싸운 개혁의 선봉장임을 굳게 믿고 있어 보인다. 조국의 흘린 피가 그렇게 위대하고 조국이 가족의 피를 펜에 찍어 혈서(血書)를 쓰듯 회고록을 썼다면 조국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큰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意中)은 과연 어떤 것인가가 핵심이요,관건(關鍵)이 될 것 아닌가?
그렇다면 대권 잡룡들인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이광재, 김두관 등은 이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의 신세로 전락하고 말 것인가? 참으로 대선 관전포인트가 흥미로워지는구나. 혈서 얘기가 나왔으니 죽창가를 즐겨 부른 조국 수호대와 운동권 세력들이 상습적으로공격하며 팔아먹고 있는 친일가요 '아들의 혈서' 2절을 한번 되짚어 보자.
"어제는 황야 오늘날은 산협천리
군마도 철수레도 끝없이 가는
너른 땅 수천 리의 진군의 길은
우리들의 피와 뼈로 빛나는 길입니다."
조국의 어제는 민정수석, 법무부장관,
권력도 명예도 끝이 없던 길.
오늘은 회고록 한줄 한줄 이 말 저 말 횡설수설
조국의 피와 뼈로 빛날 것인가,
그 날의 권세와 영광.
'조국의 시간'은 살아날 것인가? 이슬처럼 사라질 것인가.쏟아지는 적탄 아래 죽어서 나갈 것인가? 난세의 뚜렷한 징후는 '군웅할거'요, '백가쟁명'이라 했으니 뜻을 가진 국민들아, 눈을 부릅뜨고 꼭 한번 지켜보자.
로그인메뉴
2024년 9월 20일 07:01
상단주메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白丁 2021-06-01 오후 8: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