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빌더 님의《'욱일기(旭日旗)' 향한 소아병적(小兒病的) 히스테리》를 읽고
  
  펀드빌더 님의 글을 읽고서 무릎을 치며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펀드빌더 님의 문장이 하도 명문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쓴 글의 요지가 ‘山’이 평소에 품었던 생각과 너무나 같은 데에 놀라서 그러기가 일쑤이다.
  
  평소에 가졌던 생각을 글로 옮기고는 싶은데 시작할 말이 떠오르지도 않고, 종잡기도 힘들어서 마음에만 담아두고 글로 쓰지 못한 때가 많다. 그러다가 나와 같은 생각을 펀드빌더 님이 여기에 써올렸을 때가 많다. 그런 글을 만나면 마치 ‘山’이 쓴 듯이 기뻐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은 해방감도 느낀다.
  
  어제 펀드빌더 님이 쓴《'욱일기(旭日旗)' 향한 소아병적(小兒病的) 히스테리》도 그 중의 하나였는데. ‘山’이 가장 쓰고 싶었던 글이었다. 특히 이 대목은 ‘山’이 간직해 두려는 문장이다.《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前쯤부터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한 이 이벤트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조금이라도 욱일기(旭日旗)가 연상되는 듯한 디자인만 눈에 띄어도 많은 韓國人들은 ‘전범기!’라며 난리를 친다》여기 이 대목은 ‘山’이 말하고 싶어마지 않았으면서도 저렇게 표현하지를 못해서 끙끙대고만 있었던 내용이므로 더욱 보관하고 싶은 것이다.
  
  세상이 넓으니 비슷한 것도 많고 모방도 많다. 좋은 작품에는 모방이 없을 수 없는데 혹 모방이 창조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때는 소송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본질과 대체는 영 다른 것인데 어쩌다 비슷한 측면을 가진 작품도 있을 수 있다. 이때는 당사자의 지식과 지능 그리고 교양에 맡길 뿐 누가 무어라 항의하지도 않는다. 이 점을 노려 퍽하면 “욱일기다”며 비명을 질러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 제 낯짝에 침뱉는 어리석음이 따로 없다.
  
  욱일기의 디자인이 좋다보니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 치고 어찌 모방하고 싶지 않으랴. 그러니 욱일기 디자인을 닮은 작품도 허다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일일이 찾아내는 재주가 가히 접신의 경지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저런 일은 불과 얼마 전까지는 북한이 하던 짓이다. 그런데 이젠 북한은 뒤에 나앉아 있고 대한민국이 그 역할을 하청받아 대행하는 것 같다.
  
  위 사진은 오래 전부터 유투브에 있는 홍명희 원작의 북한 영화 ‘임꺽정’에 나오는 장면이고 거기서 캡처한 것이다. 의자에 앉아 있는 임꺽정의 뒷벽에 그려진 붉은 태양은 여부없이 일장기이다. 우리나라 영화에 저런 장면이 나왔다면 필경 그 영화사는 망했을 것이다. 반일에 정권의 명운을 걸었던 북한이 지금은 도리어 대인다운 풍모로 저런 데에 덤덤하고 도리어 우리가 난리를 치는 것에서 무슨 냄새가 배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