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부처님오신날 “오직 예수” 찬송가…조계종, 개신교인 집단 고소》이는 조선닷컴의 기사제목이다. 내용을 막아놓아서 자세한 일은 모르고 저 제목으로만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 할 뿐이다. 어제 조선닷컴에 조계종의 사과 담화문이 있었다. 그래놓고 하룻만에 남들을 고소한 것이 신앙인에게 어울리지 않아 보여 이 글을 쓴다.
  
  배고픈 자가 도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바쁘게 일하는 자도 도박을 하지 못한다. 배는 부른데 할 일은 없으니 흥밋거리를 찾게 되고 그러다가 도박에 빠진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낱담배 따먹기 정도로 하다가 세상사가 무릇 그러하듯 도박도 발전을 하게 된다. 낱담배가 잔돈푼으로 발전하고 이윽고 잔돈이 거금으로 커지는 것이다.
  
  ‘단도박 모임’도 있듯이 도박은 끊기가 지난하다. 도박을 안 하겠다고 헛맹세를 하면서 손가락을 자르고 나면 나중엔 발가락에 화투장을 끼워서 한다는 데야 더 할 말도 없다. 그리고 도박에 빠지면 자기 마누라도 저당잡힌다고 한다. 그래도 이들은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으로 도박을 하니 그나마 개·돼지도 아니요 重惡人도 아니다.
  
  경찰이 법주사 중들을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한다. 검찰에 넘어간 자임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꼬박꼬박 ‘스님’이라 존칭을 쓰고 있다. ‘님’이란 말은 존경의 뜻을 담은 언어인데 신문은 도박꾼도 애써 존경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