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이 뭔지 찾고 싶다면, 고개를 들어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을 보라>
  
  저는 교수로 일할 때 조국 사건을 접했습니다. 감찰 무마나 사모펀드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이 대리시험 문제입니다. 아들의 오픈 북 시험을 교수 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줬다는 것을 보고, 저 분은 남은 평생 교수 사회에서 얼굴을 못 들겠구나 했었습니다.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엄히 다스려야 하는 교수가 자녀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줬다니, 교수 대접 받기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데 보통사람들이라면 부끄러워 고개를 처박을 일을 들켜놓고도 쉼없이 표현되는 그의 자기애는 정말 놀랍습니다. 그의 책이 나라를 다시 휘젓고 대선주자들이라는 분들이 앞다퉈 공감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 무너진데다 이제 짓이겨지기까지 하는 나라의 기강이 가슴 아픕니다.
  
  단 한 가지 위안을 찾는다면, 조국 전 장관 덕분에 우리 시대의 공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동체의 고민이 깊어졌다는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있었던 당원 대상 강연 내용을 올립니다. 이 생각이 다른 생각을 자극하고 합쳐져 더 높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 시대의 공정이 무엇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지난 2년 우리 국민을 그렇게 괴롭힌 조국 사건도 성장 전의 격통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2SlynNIM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