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표는 ‘X 파일’ 작성자, 관여 기관, 내용 등 낱낱이 밝혀야 한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한 단체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는 “송 대표 등 여권이 ‘X파일’을 만들고 있다”는 말이 퍼졌다. 정치 평론가 장성철 씨는 지난 19일 “윤석열 X파일을 입수해서 봤다”는 글을 올린 뒤 방송 인터뷰에서는 “작성 과정에 어떤 기관의 힘이 개입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기관’을 작성 주체로 지목한 근거로는 “‘X파일’ 중 4월에 작성된 문건에는 금융기관과 본인(윤석열)만 알 수 있는 정보가 있다” “4월 문서는 어떤 부서에서 만든 것까지 다 이야기 들었다. 작성한 곳까지 정확히 들었다” 등을 꼽았다.
  
  송영길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질의한다. 첫째, 송 대표가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던 ‘X파일’은 장 씨가 봤다는 것과 같은 버전인가.
  
  둘째, 문제의 ‘X파일’은 송 대표 측이 만든 것인가, 아니면 기관이 만든 것을 공유한 것인가. 대선을 앞두고 집권 세력이 불법사찰, 정치공작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한다. 3년 전엔 청와대가 나서서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을 주도했고,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복심(腹心)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인터넷 여론 조작(일명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된 터다.
  
  셋째, 문제의 ‘X파일’은 누구를 위해 기획된 것인지도 송 대표는 답변해야 한다. 만약 송 대표가 특정 주자를 위해 나섰다거나, 여권의 특정 주자까지 관여했다면 사안은 더더욱 심각해진다.
  
  본격적인 대선정국이 다가오기 전에 파일의 실체는 규명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X파일’의 실체를 맨 처음 공개한 송 대표가 작성 경위, 관여 기관과 인물, 내용을 밝히고 공개적인 검증을 거쳐야 한다.
  
  송 대표는 당연히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기고 스스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 윤 전 총장을 야권의 강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만든 것은 현 집권 세력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송 대표는 오늘(23일)은 갑자기 “‘X파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이젠 ‘Y파일’로 명명하겠다는 건가. 발뺌하려 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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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X파일’ 관련 언급들]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5월 26일 개혁국민운동본부 주최 집회에서).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검증할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거 같다.”(6월 5일 국민일보 인터뷰).
  ―“검증 자료는 모아야 한다.”(6월 9일 SBS 인터뷰).
  ―“검증 자료를 모으고 있다.”(6월 10일 CBS 라디오 인터뷰).
  ―“‘윤석열 X파일’ 없다.”(6월 23일 TBS 라디오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