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이준석을 빨아대는 이유는?>
  
  山은 조선일보 선우정 논설위원의 문장을 좋아한다. 그의 부드러운 표현력을 배우고 싶기도 하다. 조근조근하게 말하는 글을 읽다 보면 마침내 그의 설득력에 또 한 번 넘어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은 실망했다.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글을 장황하게 썼는데, 사시(社是) 때문에 억지로 쓰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오늘 조선닷컴에 그의 칼럼.《150년 전 韓日 세대교체 바람, 성공 여부가 나라 운명 바꿨다》이 있다 .조선 개화파와 일본의 그것을 비교해 가면서 이런저런 피상적 이야기를 하다가, 끝에 가서 료마(坂本龍馬)를 불러내었다. 료마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와 더불어 일본의 삼걸(三傑)이다.
  
  그는 말미에 이렇게 썼다.《조선 후기에도, 지금도 한국에 필요한 혁명가 유형이 이 ‘료마형’이다. 거대 야당을 이끄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받는 유형도 료마형에 가깝다.》이준석이를 지금을 넘어 조선 후기까지 아우르는 인물로 그린 것이다. 낯 간지럽다.
  
  이준석에게 거는 기대가 크고 많다고 치자.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이다. 산 者를 죽은 영웅과 병칭한 것부터가 잘못이다. 그리고 그는 일개 정파의 수장이 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다. 아직 뚜껑도 열지 않은 단지 속의 김치를 꿀맛이라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