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의 발언을 보면 전형적인 우파이다. 본인 생각이 정말 그렇다면 좋은 우파 후보인 것 같다. 최재형이 오늘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였다. 현재 헌법이 만들어진 1987년 이후 직선제로 선출된 7명의 한국 대통령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을 보면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는 한국인 특유의 평등의식이 반영된 결과물로 보인다. 국가를 위해 군인으로 헌신한 가족 구성원이 있고 가문의 배경이 흠잡을데 없는 엘리트 집안 출신이란 이미지를 주는 대통령은 없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다양한 정치인 모델이 생기기에는 공화국 대한민국의 역사가 짧았기 때문이다. 500여 년 역사의 조선시대는 말기까지 다수의 국민이 노비였고, 1894년 갑오경장으로 노비제가 폐지된 후,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처음으로 급격한 신분변화가 있었고 1948년에 공화국 대한민국이 건국되었지만 그 이후 6·25를 겪고, 먹고 사는 게 어느 정도 해결되는 1970년대 말까지 국민들의 신분 상승과 하락은 계속 다이내믹하게 이루어져 왔다. 그러다가 1987년 6공헌법 개헌이 이루어질 무렵부터 경제가 안정기로 접어들며 신분 변동이 덜 급진적이게 된 것이다.
  
  1948년 건국되어 73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과 달리 공화국 건국의 역사가 230여 년인 미국은 오랜 세월로 인해 명문가 출신의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현대로 눈을 돌려보면 케네디 가문, 부시 가문 같은 정치 명문가 출신 대통령들이 있다.
  
  국가를 위해 군인으로 헌신한 부모가 있는 명문가 출신이고 본인 자체도 흠결 잡기 힘든 정치인을 1987년 체제 이후 34년 만에 한국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정치인 최재형이 바로 그 사람이다. 아버지, 형제, 본인 모두가 국가를 위해 병역에 헌신한 기록이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전례가 드문 정치인인데, 본인 자체를 봐도 여러가지로 대단하다. 스토리가 있는 이런 신상품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만으로도 대선판 흥행은 우파에게 훨씬 더 유리하다. 국가에 헌신한 군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특히 이 점이 어필할 것 같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최재형 스토리가 어떻게 끝날지, 아니면 어떻게 계속될지, 나는 정말 궁금하다. 병역 명문가 출신이 험한 한국 정치판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것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