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장병들에게 국방부가 보낸 격려품이  논란의 대상이되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 내용을 소개한다.

<(전략)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B씨는 22일 "지난 20일 국방부 측이 보내온 위문품"이라며 서욱 국방부장관 등 군 수뇌부가 보낸 서신 등과 함께 중앙일보에 사진을 공개했다. 국방부가 보낸 겉면에는 "국방부장관 격려품"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여러분 모두의 쾌유와 건승을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상자 안에는 고래밥, 미쯔, 아이비 등 시중에 판매되는 과자가 들어 있었다. B씨는 "음식을 삼키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로 목이 아팠고 현재도 미각과 후각이 없는 상태여서 맛도 못느끼는데 이런 걸 주면 뭐하나 싶어서 헛웃음만 나왔다고 말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이거인가 싶었다. 국가는 우리를 버렸고 서러워서 직업 군인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조선일보 보도다. 승조원 A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가 터진  문무대왕함 안은 지옥이었고 개판이었다. 좁은 함(선내) 안에서의 격리는 무의미한 것이었다. 청해부대가 백신 접종에서 제외된 것은 국가가 우리를 버린 것 아니냐"며 "상부에서 이번 일과 관련해서 외부에 일절 발설하지 말라는 지시가 왔지만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피가래를 토하며 버텼지만 국가는 우리를 버렸다"고 울분을 터트리며 분노했다.

여기서 두 가지를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하나는 역병(疫病)이 창궐하는데도 국군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고 방치해서 코로나19에 감염돼 피가래를 토하며 고통을 받게함으로써 국군의 전력을 약화시킨 것은 이적행위(利敵行爲)나 다름없다. 따라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방부장관, 해군 참모총장 등은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 국군 장병과 국민에 사과해야 하고 관계 지휘관들을 문책해야 한다.

두 번째는 격려품의 내용물이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근무 해군에게 과자이름 '고래밥'이 과연 어떤 의미로 전달된 것인가? '고래밥'이나 먹고 고래의 먹잇감이나 되란 말인가? 극단적 주장이라고 말할지 모르나 국군에게 보내는 격려품은 물론 상대방에게 보내는 선물은 그 이름과 내용물이 큰 의미를 가지게 된다. 젊은이들에게 마약을 보내거나 스님에게 육류 선물을 보내는 것은 선물이 아니라 비아냥거림이거나 엄청난 결례를 범하는 것이다. 따라서 내용물 선택은 신중하고 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고래밥'이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더더구나 바다는 길이요, 생명임을 외치며 영해를 수호하는 해군에게 '고래밥'이나 되란 말인가? 사려깊지 못한 국방당국의 수뇌부는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사사건건 말이 많고 일방적인가? 구질구질하고 변명이 많은가? '사람이 먼저다'를 외치면 무엇하는가? 국방에는 '국군의 건강과 건재'가 먼저라는 사실도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