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자기가 대단한 철학자가 된 듯 엄숙한 정치문제를 쉽게 표현한다는 명목 아래 자주 저속적인 실례를 들면서 우쭐하는 경향이 있다.
  
  엊그제 추미애가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누가 노팬틴가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실은 자기가 때때로 노팬티로 수영을 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만들어 냈구나 유추된다. 그리고 자기는 꿩을 잡는 매라고 대선출마의 辯을 했는데 꿩은 못잡고 얼룩강아지 바둑이(김경수)를 잡지않았냐고 조롱받는 꼴이 되었다.
  
  이준석은 자신을 천학비재라고 깔볼까 자주 이런 비속 정치학을 전개하곤 한다. 버스 출발이니 비빔밥이니 비단주머니니 밧테리 로딩이니 하는 족보 없는 말들을 지어내놓고는 우쭐한다. 엊그제 5선 정진석은 돌고래와 멸치 이론을 들고나와 이준석을 밀었다.
  
  밸 속에 똥보다 쌍욕이 더 많은 이재명과 기름먹은 뱀장어 이낙연은 서로 자기가 소 잡는칼이고 너는 닭 잡는 칼이란다. 점입가경이 따로 없다.
  
  옛날 일이 한 가지 생각난다. 1959년 소련 공산당 총서기 흐루시초프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어떤 미국 노동자의 주택을 방문했다. 그때 그 주택의 거대한 부엌을 보고 흐루시초프가 경탄하자 동행하던 닉슨 美 부통령이 당신들의 가난한 공산주의가 좋으냐 우리처럼 부유한 자본주의가 좋으냐라고 물었다.
  
  흐루시초프는 버럭 화를 내며 당신들 자본주의는 썩어빠진 사회여서 온 나라에 돼지 똥냄새가 진동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닉슨은 소련에서는 소똥냄새가 진동할 텐데 하고 하하웃었다. 흐루시초프는 청소년 시절 시골에서 소몰이, 양몰이를 하며 지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속담이나 비속어는 듣는 사람의 문화취향에 따라 각기 다르게 이해하기 쉽다. 그러므로 조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