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安哲秀)가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 노력을 포기하고 또 한 차례 ‘철수(撤收)’의 주인공이 되었다. 안철수는 포기 이유를 “그동안의 후보 단일화 노력으로는 더 좋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안철수의 어폐(語弊)가 있는 주장을 우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왜냐 하면, 지금 나라의 형세가 벼랑 끝에 서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많은 애국시민들에게는 한가하게 “더 좋은 정권교체”라는 말장난을 즐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좋은 것”이든지 “좋지 않은 것”이든지 상관없이 무조건 내년 대선에서 망국적인 문재인(文在寅) 정권의 재창출(再創出)을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하여 안철수에게서도 이를 위하여 필요한 자기 희생을 기대했던 것이다.

결국 이번의 그릇된 선택의 결과로 안철수는 2017년 5월 자신과 홍준표(洪準杓) 그리고 유승민(劉承旼)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하여 문재인에게 승리를 안겨 줌으로써 오늘의 국가 파탄 상태를 초래했던 치명적 과오를 재탕(再湯)하게 되었다는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