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는 문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의 핵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는 무조건적인 종전선언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하면서 엊그제는 윤 후보에게 찬성하라고 압박하더니 오늘은 느닷없이 무조건적인 종전선언에 반대하면 친일이라고 한다. 참 딱하다.
  
  문 정부의 북한 바라기는 판문점정상회의, 9·19남북군사합의에 이어 임기 말 종전선언 추진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워싱턴 현지에서 느낀 문 정부의 모습은 구한말이라고 할까? 국무성 관계자는 물론 미 상,하원의원들 모두 북핵이나 북한 이슈보다는 산업재편의 시대에 튼튼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으로 경제안보를 어떻게 이루는가에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만을 구걸하고 있으니, 마치 국제사회가 지금 어떻게 변화하는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남북문제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구한말의 쇄국정책과도 같았다.
  
  지금은 안보동맹을 넘어선 경제동맹으로 한미간의 동맹을 업그레이드할 때이다. 더 이상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은 통하지 않는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5G, 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체인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와 문 정권은 종전선언이 평화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한다. 그래야 남북의 전쟁종료, 평화의 유지가 가능하고 외국인 투자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등 하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참 환상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남북간 종전선언은 해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종전선언은 안된다. 북한의 핵포기 등 핵에 대한 변화를 조건으로 하는 종전선언이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종전선언은 북한의 도발 중지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을 지난 4년 반간 충분히 목도해 왔다. 판문점선언, 남북군사합의는 우리의 무장해제만 가져왔을 뿐이다. 그들의 핵능력은 더욱 고도화되었을 뿐 아니라, 동해상의 침범은 물론 서해상에서 우리 공무원을 처형하고 불에 태우는 등의 끔찍한 만행이 계속되어 왔다.
  
  무조건적인 종전선언이 평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은 자명할 뿐 아니라 그 이후 대한민국의 국론분열은 명약관화하다. 좌파들은 종전선언으로 주한미군 주둔 근거가 없어졌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들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가 안되어야 하는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문 정부보다 더한 ‘북바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일본정부가 무조건적인 종전선에 반대하니, 그 주장에 동조하면 친일이라고 한다. 그럼 종전선언을 반대한 영킴(Young Kim), 마이클 맥콜(Michael McCaul) 의원을 비롯한 33명의 미 연방하원도 친일 의원인가? 딱한 논리이고 유치한 발상이다.
  
  이 후보의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니 문 정부의 시즌 2가 맞다. 아니 개악된 문재인 정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