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에 대해 무학산만큼 비판적인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가 당대표가 되기 전부터 며칠 전까지 우리는 일관되게 그런 자세를 가졌었다. 당대표가 되게끔 '청년' 분위기를 뛰운 것도, 대표에 당선된 것도, 윤석열 후보에 대드는 것도 어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공작 결과라 주장했고, 그가 앞으로 민주당을 위해 뛰는 모습을 국민은 구경하게 될 것이라 주장도 했다. 심지어는 민주당 프락치 같아 보인다는 말도 했다.
  
  어제 밤 친구 몇몇이서 이준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가세연에서 방송한 그 이야기였다. 이준석을 비판하는 데에 2등 하라면 서러워 할 내가 끝내 아무 말도 안 하니 한 놈이 “니는 이준석을 그렇게나 씹더니 지금은 입에 쇠통을 달았나 왜 아무 말이 없어?” 했다.
  
  무학산이 이준석을 싫어한 것은 그가 당원이면서도 국힘당에 힘을 보태지 않는 듯했고, 대표가 되어서는 도리어 해코지를 하는 듯했고, 윤석열 후보의 앞길에 드러눕는 듯해서 그를 비판한 것일 뿐, 그가 숨어서 한 과거의 사생활에까지 내 관심을 쏟기는 싫다고 대답해 주었다. 그랬더니 또 그놈이 “얼씨구 성인군자 나셨네”라고 빈정댔다. 그래서 되돌려 주었다.
  
  “야. 임마. 짐을 지는 사람은 짐에 대한 철학을 가졌고, 소 잡는 사람은 소에 관한 철학을 가졌다 남을 비판하는 데도 개똥철학이나마 가져야 안 되것나?”
  
  박정희 각하도 김영삼 대통령도 手下가 어두운 데 숨어서 저지른 허리 아래의 일엔 관대했다고 한다. 우리가 젊어서, 신문에 난 그 문장을 읽고 무언가를 얻었던 모양이다. 사람이 싫다고 해서 그런 일까지 남이 욕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기자가 보도를 한 것은 잘한 일이다.
  
  타인의 지난, 은밀한 사생활이 비록 곱지는 않지만 위법이 없는 한, 나는 돌 던지지 않겠다. 범죄가 포함된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누군가 少時적에 어두운 데서 행한 일을 타인이 밝은 데로 끌어낼 것은 따로 있다. 아무튼 일이 이만큼 되었으니 이준석은 뻗대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