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윤석열을 두고 공개적으로 ‘처가 비리를 쉴드(shield)칠 자신이 없어요’라고 했다. 만약 이낙연이 이재명을 두고 같은 식으로 말하면 어떨까?
  
  ‘대장동 비리를 쉴드칠 자신이 없어요’ ‘여배우와의 무상연애를 쉴드칠 자신 없어요’ ‘형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형수한테 쌍욕한 패륜을 쉴드칠 자신이 없어요’ ‘그동안 한 거짓말을 모으면 책이 몇 권 된다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를 쉴드칠 자신이 없어요’ ‘피해 여성을 19차례, 피해 여성 어머니를 18차례, 도합 37회 칼로 찔러 그 자리에서 잔인하게 살해한 조카를 데이트 폭력이라고 미화한 인간을 쉴드칠 자신이 없어요’
  
  물론 경선 패배자인 이낙연은 지금까지 경선 상대였던 이재명에 대해 어떠한 음해성 발언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만약 이낙연이 이재명에게 이런 식으로 말했다면 그 파장이 어떠했을지 상상해 보면 홍준표가 한 발언의 심각성을 가늠할 수 있다.
  
  홍준표가 윤석열 처가 비리를 쉴드 칠 자신이 없다고 공개 석상에서 떠벌인 것은 이재명의 백 마디 말, 민주당 의원들의 천 마디 말을 다 합한 것보다 파괴적이다. 김어준이 지난 1년간 윤석열을 공격하며 뱉은 말을 다 합한 것보다 더 크게 국민에게 어필할 것이다. 홍준표의 발언은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적을 도와주는 이적행위의 전형이라고 보여진다.
  
  불만이 있으면 남 안보는 데서 조용히 불만을 제기하고 밖으로는 그런 소리가 안 나가도록 하는 것이 조직 구성원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양식이라고 생각한다. 안에서 조용히 이야기해야 할 내용을 밖에 나가 동네 사람 다 들으라는 듯이 떠들고 다니는 홍준표, 이준석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은 집안 말아먹으려고 작정한 인간들이나 하는 짓이다.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재명을 도와주고 있는 홍준표와 이준석은 사실상 이재명의 1번 선거운동원들이다.
  
  절대 그렇게 되어서는 안되지만, 만약 3월9일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홍준표와 이준석은 김대중의 1번 선거 공신이었던 이인제처럼 다시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