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이재명은 같은 경주 이씨(慶州李氏) 후손이다. 이명박은 전직 대통령이었고 이재명은 앞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성공신화(神話)는 대조적이다. 이명박은 "건설 성공신화"를 이루었고 이재명은 '대장동 게이트'와 '코나아이(KONAI)' 의혹 등의 중심에 서서 '약탈의혹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명박은 대학 졸업 후 '현대건설'에 입사하여 사장이 되기까지 오너인 정주영 회장의 성원 속에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 등장할 만큼 관심의 대상이었다. 세칭 '노가다 현장'에서 이룩한 인기와 관심을 바탕으로 '서울특별시 시장'에 당선됐다.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청계천 복원'과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BUS Rapid Transit) 등 수도 서울의 역사성을 복원하고 대중교통체계의 개선으로 시민교통 이용편의 제공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시정(市政)의 성공적 수행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는 튼튼한 기반이 됐다. 이명박은 야당 후보이면서도 집권여당 후보를 570만여 표차로 따돌리고 압승(壓勝)했다.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위기 극복 등 경제 안정과 발전 한·미·일 동맹국과의 동맹체제 구축 등의 국정수행 치적도 남겼다. 그래서 세론(世論)은 '이명박의 건설 성공신화'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은 성남지역에서 평범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무고죄 및 공무원자격사칭죄',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손상',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4대 전과 전력이 약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국회의원 출마도 하는 등 정치활동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재명은 악착스럽게 고군분투하던 중 성남시장에 당선되는 행운을 챙겼다. 성남시장 8년 동안 이러저러한 사건으로 문제가 일어나고 친형과의 가족다툼이 욕설로 번지는 등 비인륜적 처신이 여론의 도마 위에서 비난받기도 했다.

특히 성남시장 재직시 이재명이 설계했다고 자랑한 '대장동 개발계획'에 대한 의혹은 지금 대선 정국에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의혹을 넘어 게이트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관련자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이 일어났고 핵심 관련자 4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현재도 이재명의 측근인 정 모 씨 등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대장동 원주민들의 토지를 수용이라는 이름으로 시세보다 싸게 매입하여 특정업자들에게 천문학적 특혜를 돌아가게 한 '대장동 개발설계'는 '국민의 재산을 약탈'했다는 언론의 지적까지 나왔다(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 기명 칼럼).

이밖에도 조폭 연루설에다 변호사비 대납, 정신질환자 강제입원 의혹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당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폭로한 '경기도 지역화폐 발행'과 운영회사인 'KONAI'와의 유착관계 의혹은 '제2의 대장동 게이트'라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민들이 출자하는 출자금과 수수료, 이자, 낙전 등이 경기도 도금고(金庫)에 보관되지 않고 사기업인 'KONAI'에서 보관·관리되게 해서 특정 부실기업이 흑자 전환되는 특혜를 받고 있다는 것이 원희룡의 지적이다. 대장동과 KONAI 등에 이재명의 측근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원희룡은 하고 있다. 그래서 이재명이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 도지사가 되는 과정이 마치 '약탈의혹 성공신화'처럼 보인다는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視線)도 있다. 

이명박의 긍정적인 '건설 성공신화'는 대통령으로 이어졌지만 이재명의 부정적인 '약탈 성공신화'는 과연 대통령의 월계관을 씌워 줄지를 두고 보는 것은 20대 대통령 선거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