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재명 후보. 그 마음의 소리가 들리네요>
  
  이재명 후보의 통합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그분의 깊은 곳 마음의 소리가 제 귀에 울려 몇자 옮깁니다.
  
  "저 이재명은 작년 7월 경북 안동에서는 ‘영남 지역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쏘시작거렸고, 며칠 전 광주에서는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조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전라도를 소외시켰다'고 지역감정을 들쑤셨습니다.
  사실 저는 영남 호남 어디에도 딱히 관심은 없습니다. 표만 되면 되지요. 그런데 현장에 가서 말을 하다 보면, 쪼끔만 관중을 흥분시키면 표가 될 것 같거든요. 그러니 가는 장소에 따라 대사와 감정을 최적화합니다.
  전에 제 자신이 뭐라 했었는지, 나라에 도움이 되는지 같은 것들은 뭐 선수들끼리 의미없는 것들이니까요. 요즘 국민들이 뭐 후보가 한 말을 믿으란다고 믿지도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터넷 세상이라 그런지 현지용 발언인데도 금방 전국에 방송이 되고 지역감정을 들쑤신다 비난 여론이 퍼지니 생각했던 만큼 재미를 못봤습니다.
  그러니 이젠 설도 됐고, 통합을 강조하는 쪽으로 태세를 전환하려 합니다. 명절엔 아무래도 통합 같은 게 뽀대나니까요
  국민 여러분, 왜 말을 바꾸냐 그런 진부한 말씀은 설마 안하시겠지요. 제가 신의를 지키는 인간이 아니라는 건 이미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 말은 우직해보이는 다른 후보들한테나 하십시오. 그만큼 저를 겪었으면 이젠 믿는 게 바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