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이길 바에는 심지어 500만 표니 못해도 130만 표 이상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표 차이로 이겼으면 좋겠다거나 낙승할 것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했던 일부 보수우익 진영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이를 철석같이 믿었던 추종자들의 예상과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피 말리는 접전의 연속으로 불과 0.8% 30만 표도 안 되는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신승했다.
  
  여론조사는 틀렸고 출구조사는 정확했다는 언론보도는 부정확한 분석이다. 대선 전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여론조사가 2~5% 정도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한 조사기관만은 40 vs 40 승패 판정 불가 내지는 초박빙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결과를 발표했고 필자도 이를 소개한 바 있다. 낙관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맹신한 상당수 보수층 국민들 중에는,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없어도 무조건 이긴다면서 단일화 자체를 폄하하기도 했다.
  
  우리는 금번 대선을 통하여, 구조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하에서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했다. 그렇다면 금번 대선의 승패 요인은 무엇일까? 물론 여기에는 수많은 복합적 요인이 있었겠지만 필자는 그 중에서 다음 몇 가지가 당장 떠오른다.
  
  1. 후보 추천에서 갈렸다
  20년 장기 집권을 장담하던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불량식품과 같은 하자있는 존재를 자당의 후보로 선택한 반면, 보수우익 진영에서는, 정치판에서는 때묻지 않고 개인적으로도 딱히 책 잡힐 만한 하자가 없는 정치 신인 윤석열을 추천한 데서 운명이 갈렸다.
  
  2. 현 정권의 오만을 심판했다
  임기 말기에 대통령 지지율 40%를 상회하는 정권은 역대 과거 정권에서는 없었다면서, 이를 과신한 현 정권은 표를 훔치기 위하여 국민들에게 선심 행정을 한답시고 국고를 탕진하면서 금품을 살포하고, 되지도 않는 종전협정의 체결과 같은 허황된 종북 정책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였으며 고비마다 다수당의 횡포로 국정을 난도질했다.
  
  3. 20대 젊은이들은 달랐다.
  기울어진 운동장 구도하에서, 진보좌익 진영을 맹신하던 50대 이하의 소장층과 젊은이들 중에서, 천우신조처럼 20대 젊은이들만은 현 정권에서 돌아섰다. 기회는 공평할 것이라고 입 발린 소리를 하면서, 자신들 스스로도 예외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조국/정경심 자녀들의 허위 증빙서류로 특혜 입학을 했고, 추미애 아들이 어머니의 국고금 카드를 마구 긁어서 맛집을 탐방하면서 황제 군 휴가를 즐기고, 이재명 후보 아들의 방탕한 사생활에 그 부인까지 특권을 유감 없이 행사하는 동안, 젊은이들은 취업 절벽이라는 냉엄한 현실에 절망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갑제 기자의, '이번 대선은 조국과의 싸움'이라는 표현, 정곡을 찔렀다.
  
  4.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승패를 갈랐다.
  지지율 8~9% 250~270만 표 정도의 지분을 가진 안철수 후보가, 세 부족을 통감하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를 사퇴함으로써 그의 지지표 중 최소한 180~200만 표를 가외로 윤석열 당선자가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면, 금번 대선과 같이 초박빙 선거에서 윤 후보가 이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일 안철수 후보가 완주를 고집했다면 지금쯤 이재명 후보가 웃고 있을 것이다. 단일화 안 해도 이긴다는 일부 지지자들의 형세판단에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집요하게 단일화를 추구하여 이를 이뤄낸 윤석열 당선자의 안목과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5. 방역 성과를 자랑하던 문 정권, 오미크론이 망쳤다
  코로나가 전 세계에 창궐하던 지난 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예외적으로 방역에 성공한 국가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덮치자 이는 환상이었고 문재인 정권의 방역에 대한 평가도 급전직하로 하락하고 말았다.
  
  6. 정의와 불의의 싸움에서 신은 결국 정의의 편에 섰다.
  천우신조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제 윤석열 당선자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훌륭한 정치를 펼쳐줄 것을 기대하며 당선을 축하드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