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이대영, 조전혁, 최명복 등 4명의 예비후보 사이에서 추진되고 있는 6.1 서울시 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작업이 3월 26～28일의 “여론조사”와 27～30일의 “선출인단 모바일 문자투표”를 거쳐서 30일 낮 12시 그 결과가 발표되는 일정으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으나 일부 특정 후보가 제출한 “선출인” 명단의 오염(汚染)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과 처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 자칫하면 단일화 작업이 난파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본부 (교추본)>가 추진하는 이번 서울시 교육감 단일화 작업은 일반 여론조사 비중을 60%로 하고 각 후보가 추천하는 ‘선출인’에 의한 “모바일 문자투표”의 비중을 40%로 하기로 후보들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져서 그동안 각 후보들이 수집, 제출한 도합 28만여명의 “선출인” 명단을 <교추본>이 취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추본>에 의하여 공표된 것은 아니지만 알려진 바로는 이들 28만여명의 “선출인”들은 박선영, 이대영 후보가 각기 5만명, 최명복 후보가 8만명 그리고 조전혁 후보가 10만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에 단일화되는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 출마를 목적으로 하는 것인 만큼 여론조사 참가자는 물론 후보들이 추천하는 “선출인”들이 서울시 거주자들이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단일화 작업 공정성의 중대한 훼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돌발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3월 17일 조전혁 후보를 출연시킨 <가로세로연구소> TV 방송 대담 프로그람의 진행자가 “서울시민이 아닌 타지방 사람들도 선출인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 조 후보가 이를 제지하지 아니 하는 가운데, 청취자들에게 조전혁 후보 지지 “선출인”으로 신청할 것을 적극 권장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현 시점에서 정확한 수를 확인할 길이 없지만, 그 결과로 조전혁 후보가 제출한 10만명의 “선출인”들 가운데는 상당한 수의 “비 서울 거주자”들이 포함되는 불법 사태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발생한 것이다.

이것은 중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이 사태가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시정됨이 없이 단일화 일정이 진행될 경우, 3월 26～28일의 “여론조사” 결과는 문제가 없지만 27～30일의 “선출인 모바일 문자투표” 결과는 “비 서울 거주 선출인”들에 기인한 오염으로 합법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고 불복하는 후보가 발생할 경우에는 난처하기 짝이 없는 법정 투쟁의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교추본> 내에서 이미 문제로 제기되어 3월 25～26 양일에 걸쳐서 4명의 후보들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시점에서 <교추본>과 4명의 후보들은 과연 이 문제를 바로잡지 않은 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얼엉뚱땅 남은 단일화 일정을 추진할 경우 그 결과를 가지고 과연 조희연 현 교육감을 꺾을 수 있을 것인지를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다.

조전혁 후보의 후퇴를 요구하는 소리도 없지 않지만 이번의 사단은 <가로세로연구소>측에 의하여 저질러진 것이기 때문에 조 후보에게 극단의 책임을 묻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불법적인 “비 서울 거주자”로 오염된 “선출인” 문제를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처리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금 진행되는 단일화 작업의 결과가 합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후보들이 합의할 수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 하나는 60 대 40의 “여론조사”와 “선출인 투표” 비율을 가령 80 대 20으로 변경하여 “오염된 선출인”의 비중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는 “오염된 선출인”의 100% 배제에는 미치지 않지만 지금 수집되어 있는 28만여명의 “선출인“들에 포함되어 있는 ”진성(眞性) 선출인“들의 권리를 보호해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방법은 조전혁 후보가 가령 합산의 결과로 그가 최다득표자가 되더라도 ”여론조사“에서 그가 승리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후보 수락을 사양하는 것이다. 그가 ”여론조사“와 ”선출인 모바일 투표“에서 모두 이길 경우에는, 좀 도덕적으로 험결은 있더라도, 그가 단일후보가 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시울의 경우는, 보수 후보가 단일화되어서 3선을 노리는 조희연 현 교육감을 퇴진시키는 것이 보수 애국 세력의 절치부심(切齒腐心)하는 숙원이라는 사실을 후보들이 명심하기 바란다. [李東馥 2018년 박선영 서울시 교육감 선거 대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