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四字成語)의 변천과 풍자(諷刺)>

  '사자성어(四字成語)' 가운데는 시대 상황을 풍자하는 간단명료한 표현이 많다. 날카롭고 예리한 통찰(洞察)이 번득이는 경구(警句)들이다. 이를테면 '새옹지마(塞翁之馬)'와 '노옹화구(老翁化狗)' 등의 고사성어는 인간의 허욕과 탈선을 경계하라는 교훈으로 전해지고 있다. 요즘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SNS에 신조 '사자성어'가 섬광(閃光)처럼 빛나고 있다. 노을에 물든 유력 권력자들의 앞날을 예언하며 '문전옥답(門前沃畓)'이 '문전옥답(文前獄答)'으로,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이전투구(李前投拘)'가 되고 '초전박살(初戰搏殺)'이 '조전박살(曺前搏殺)'로 널리 퍼지고 있음은 의미심장한 풍자가 아닐 수 없다.
  
  대체로 헤아려 생각하건대 한때 이름을 날리던 권문세족들이 국민들로부터 공덕(功德)을 칭송받지는 못할망정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저주(咀呪)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개인의 불행은 물론 국가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오늘의 형국이 그렇게 회자(膾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