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부산 국회도서관 분관이 3월31일 개관하였다. 부산 국회도서관은 국회의 첫 번째 지역 도서관으로서 국가 문헌의 보존공간 확보와 지식과 문화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건립됐다. 부산 국회도서관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부산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부산 중심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개관식에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회 부산도서관이 개관된 것은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부산은 국회도서관보다도 시급한 것은 "피난수도 부산의 국회의사당 복원"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은 1950년 6월25일 북한 괴뢰의 기습 남침으로 산하가 불바다가 되고 국민의 생명이 시산혈해(屍山血海)가 되었을 때도 의회민주주의(議會民主主義)를 지키고 실천했다. 그 자랑스런 역사의 중심에 "피난수도 부산(釜山)"이 있다. 부산은 1950년 8월18일부터 10월26일, 1951년 1월4일부터 1953년 8월14일까지 1023일간 두 차례나 대한민국의 피난수도였다. 전쟁을 치르면서도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고 지키며 실천한 위대한 역사의 성지(聖地)가 바로 "부산"이었다. 당시 정부종합청사였던 경상남도 도청 경내 무덕관(武德館)이 국회의사당이었다.

역사는 면면히 이어져야 하고 또 지켜나가야 한다. 그 역사가 자랑스러운 것이든 부끄러운 것이든 간에 그대로 그 현장을 보존하며 가꾸는 것이야말로 공동체의 긍지요, 상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피난국회의 상징인 "국회의사당"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대한민국 의회민주주의의 산실(産室)이었던 "피난국회의사당"의 복원은 외면한 채 "국회 세종시 이전"만 주장하는 것은 "국회 역사현장의 망각과 단절"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피난수도 부산의 역사유산 복원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바로 찾아가는 거보(巨步)가 될 것이다. 

"검수완박" 같은 입법 쿠데타 음모나 시도하는 "꼴잡한 국회의원 나부랭이"가 될 것인가, 아니면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당당한 선량(選良)"이 될 것인가의 선택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72명 그들의 몫이요, 고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