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6일 조갑제닷컴에 보낸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군에게"라는 제목의 칼럼을 다시 읽어 봤다. 10년 전 김어준은 기껏 "딴지일보 총수"라고 자칭(自稱)했으나 10년 후 오늘은 나부랭이급 국회의원들을 자유자제로 "○○○의 뉴스공장"의 스튜디오로 불러내 데리고 놀 정도의 대부(代父)격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게도 하고 있다.

김어준이 "딴지일보 총수"에서 나부랭이급 국회의원들 패거리들의 대부격으로 급성장한 이유가 나변(那邊)에 있는가 궁금할 따름이다. 김어준은 제대로 방송 업무를 배우거나 연수한 정규 정상 방송인이 아니다. 방송 변방에서 어깨너머로 기웃거리며 방송인 흉내를 내던 나꼼수였다. 변칙과 파격, 위법적 언행으로 방송 풍토를 오염시키며 좌파 권력의 비호 아래 커왔다. 거칠고 터무니 없는 탈선 방송언어를 죄갈기며 공영 방송 기생족으로 자리잡아왔다. 물어 뜯기를 방패삼아 겁 없이 덤벼드는 맹금류보다 무서운 나팔수가 됐다. 부엉이 바위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 기계공학도답게 치밀하고 정정당당하게 대한의 젊은이답게 처신하고 행동하기를 바란" 당부와 기대는 부질 없는 것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군에게" 보낸 칼럼 전문을 소개한다.

<김어준 군. 총수라는 호칭이 그렇게도 마음에 들고 듣고 싶었는가? 인터넷에 소개된 김어준의 경력을 보고 참으로 실망이 크네. 경남 진해 출신. 44살. 딴지일보 총수. 홍익대 기계공학부 졸업. 특히 눈길을 끌게 한 것이 딴지일보 총수였네. 대표도 아니고 사장도 아니고 회장도 아니고 유독 총수라고 밝혔으니, 총수가 무슨 뜻인지 몰라 사전을 찾아 봤더니 깜짝 놀랐네. 총수란 "전군을 지휘하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네. 이 사람아. 참으로 높은 자리 아닌가? 어준 군이 전군을 지휘하고 있다니 이거야말로 축하받을 일이 아닌가 이 사람아. 

그러나 어준 군이 전군을 지휘하는 방법에는 실망이 컸네. "딴지"와 "꼼수"였으니 이거야말로 큰일날 일 아닌가? 딴지는 "반문을 하거나 꼬치꼬치 물어서 먼저 말을 한 사람에게 무안을 주는 행위"가 아닌가? 또 "상대방에게 말이나 기타 행동으로 상대의 논리나 약점을 비꼬는 행위"가 아닌가? 꼼수는 또 무엇인가? "시시하고 치사한 수단이나 방법"아닌가? "쩨쩨하고 치사한 수단이나 방법"이요, "소인배나 사기꾼이 사용하는 비겁하고 사기성이 농후한 일처리 방법"일세. 신성하고 막중한 국방 업무를 상대방의 약점이나 캐내고 비꼬거나 비겁하고 사기나 치는 수법"으로 다스려서야 되겠는가? 좀 더 떳떳하고 의젓해야만 믿음이 가지 않겠는가? 

어준 군. "나는 그런 총수가 아닙니다" 하고 부인한다면 또 궁금한 것이 있네. 자네같은 젊은이들이 요즘 흔히 지적하기를 재력가들을 재벌이라 부르고 그들 회사의 회장들을 지칭해서 "재벌 총수"라고 하지 않는가? 김어준 총수는 재벌 총수와는 그 호칭이 다른가? 김어준 군. 젊은이는 모름지기 겸손해야 하네. 깨끗해야 하네. 당당해야 하네. 총수라는 호칭은 어준 군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 재벌 총수를 욕하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이 나라 1%를 손가락질하면서, 이 나라 1%도 안 되는 극소수의 귀족들만이 사용하는 고귀한 호칭인 "총수"를 자칭하고 있으니 참으로 천방지축이네. 

어준 군. 요즘 성희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비키니 인증샷에 대해서도 어준 군의 주장은 말이 안되네.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한 것도 사실"이라니 이 무슨 궤변이고 헛소리인가? 여성이 치맛끈을 풀거나 가슴을 풀어 헤치는 것은 여성의 순결을 오염는 시키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적 정조관이라는 것을 알기나하고 한 말인가? 김어준 군, 꼼수가 아닌 정수로, 딴지 걸지 않고도 할 일이 태산 같은데 하필이면 비겁하고 치사하고 사기성이 농후한 그런 방법으로 왜 인생을 살아 가고 있는가? 앞으로는 기계공학도답게 치밀하고 정정당당하게 대한의 젊은이답게 행동하고 처신하기를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