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물러나는 못난 권력자와 그 나졸(羅卒)들이 벌리는 행패(行悖)뿐이다. 파렴치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는 불한당(不汗黨)들의 지저분하고 우울한 것들로 시끄럽기만 하다. 권력에 도취됐던 지저꺼비들이 그 권력의 맛을 잊지 못한 채 내놓지 않으려고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 없이 하는 행동을 보는 듯도 하다. 마지막 사육제(謝肉祭)처럼 보이기도 하다.

'수도 서울'의 이러한 해괴한 풍문과는 달리 오늘 아침 '백두대간의 중심, 파인토피아 봉화'에서 택배 한 상자가 도착했다. '봉화 갈산 산촌애 산나물'이다. 봉화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대처(大處)로 나가 크게 성공한 C 회장이 보낸 것이다. 봉화에서 나는 산나물과 함께 안부 편지도 들어있었다.

<희망의 계절 봄입니다. 파란 새싹이 파릇파릇 고개를 들고 거리 곳곳이 봄의 향기로 물들어 갑니다.

보내드리는 산나물은 청정 지역 봉화에서 첫 번째로 수확한 것입니다. 특히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어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식재료입니다.

동봉된 산나물 '어수리'는 향이 좋기로 소문난 향채의 일종으로 미나리과에 속합니다. 칼슘과 철분 등이 풍부하고 항바이러스, 항염효과가 있는 식물입니다.

'당귀순(토종당귀)'은 한약재로 쓰이는 토종당귀 싹이며 향이 특이하여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의 나물입니다.

'곰취'는 우리나라 중북부 해발 600m 이상 고랭지 산간 지역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향이 특이하고 암 예방과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곰취의 연한 줄기 부분을 함께 드시면 더 진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마늘(명이나물)'은 신경계 질환, 노화 예방에 탁월하며 생채 고기쌈 등 주로 간장 장아찌로 드시면 밑반찬으로 좋습니다. 데쳐 드시거나 들기름과 참깨를 넣어 나물로도 드실 수 있고 생채쌈, 생겉절이, 된장무침, 된장국, 부침개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맛있게 드실수도 있습니다.

이번 봄 영양가득한 산나물 드시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오며 가정에 항상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백두대간의 중심인 봉화는 대표적 청정 지역이다. 꽃 피고 새 우는 산촌의 아름다운 모습을 봉화에 가면 볼 수 있다. 200여 곳의 정자가 있는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고을이 경상북도 봉화 땅이다. 봉화로부터 전해진 산나물 향기가 지저분하고 오염된 서울의 풍문을 깨끗이 씻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