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악이 구악 뺨친단 말 다시 등장할 것이다>
  
  오늘 조선닷컴에《尹, 유족들과 ‘민주의 문’ 함께 통과…국민의힘은 전원 참석》이란 제목의 기사가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근본으로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이다. 민주 국가에서 의견이 하나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 역사. 정치, 교육 등등에서 하나가 되는 것만큼 위험하고 불편한 것은 없다. 이는 민주주의를 포기했음을 의미한다.
  
  국힘당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고 쓰여져 있다. 참 신기하다. 국힘당 의원 중에는 아픈 사람도 없나? 아파도 억지로 작대기를 짚고 참석했나? 참석 안 하면 호남세력으로부터 또 윤석열로부터 찍힐까봐 겁이 나서 아픈 몸을 이끌고 속으로만 앓으며 참석했나? 선거구에 내려갈 약속도 없었나? 약속을 취소하고 참석했나? 내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참석한 의원도 있을 것이다. 선거운동 중인 사람은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갔을 것이다. 저 대열에 끼이지 못하면 사람 축에도 들지 못할 것이란 타산으로 참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강제성이 없이 눈짓으로만 하는 독재가 더 무서운 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서실 수석급과 장관들에게 5.18 기념식에 참석해달라고 하였더니 국힘당이 서둘러 가세했고, 과업을 100% 완성하여 한 줄로 섰다.
  
  아부성 하나이다. 이로써 호남에 대한 충성 경쟁이 완성되었다.
  무지몽매한 하나이다. 이로써 역사의식이 빈곤한 정당임이 증명되었다.
  꾸며진 하나이다. 이로써 윤석열이 애국 보수가 아님이 드러났다.
  더럽고 역겨운 하나이다. 이로써 타매할 역사가 또 하나 생겨났다.
  
  윤석열이 취임식에서 '반지성'을 말하더니 윤석열의 참석 독려가 결과적으론 반지성이 되고 말았다. 윤석열 대통령 자신은 장관과 비서관에게만 참석을 권유했다고 우기겠지만, 그 권유가 '국힘당 100% 참석'이란 나비효과로 나타난 것은 무슨 말로 변명할 수 있겠나.
  
  대통령이 정녕 비서관과 장관에게만 참석을 권했더라도, 비서와 장관에게만 그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윤석열이 몰랐을까? 모르고 그랬다면 무책임한 대통령이고, 알고 그랬다면 음흉한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의 치세지음(治世之音. 세상을 다스리는 소리)부터가 요상하다.
  
  이래서 지나간 것은 다 아름답게 보이는 모양이다. 호남에 대한 아부꾼 같은 문재인조차도 민주당을 100% 참석시키려 애쓴 흔적은 없다. 호남세력의 앞잡이 같은 민주당도 100% 참석을 이루지 못했다. 이러다가 윤석열은 자기가 말했던 대로 5.18을 헌법 전문에 넣을 것이다. 문재인의 악정에는 투쟁심이라도 갖고 있었지만, 윤석열의 노회한 정치에는 그마저 도난당했다. 도난에서 그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