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前정권 탓 그만하고 실력 보여라” 尹지지율이 보내는 3가지 경고》이 글을 조선일보 기자가 쓰고 이런 제목으로 조선일보에 실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더욱 분노한다 시대 기운에 반동하는 퇴행적 좌파나 할 짓이기 때문이다
  
  “前 정권 탓을 하지말라”는 소리는 문재인 탓을 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는 문재인을 그대로 놓아두라는 말이 된다 문재인만 살판 나는 것이다 아직 문재인 일당 한 명조차 잡아가지 않았고 문초 한번 하지 않았는데도 ‘前 정권 탓을 하지말라’ 했다 이는 민주당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이다 반동분자가 아니라면 입 밖에 내놓지 못할 말을 조선일보가 한 것이다 前 정권의 비리와 부패. 불법과 악행. 위법과 죄악을 새 정권이 바로잡지 않으면 누가 한단 말인가?
  
  “前 정권 탓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前 정권 탓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럼에도 하는 까닭은 전비(前非)를 따라 하지 말자는 다짐과 각오를 하기 위함이다 지난 잘못은 잊어야 할 게 아니라 마음에 새겨놓고 두고두고 꺼내 보아야 할 것이며 그럼으로써 같은 잘못을 답습하지 않게 된다 더욱이 인간은 행복하면 불행을 잊는다 행복한 대통령으로서 과거의 비리를 잊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러한데 잊으라는 말과 동격인 “前 정권 탓을 하지 말라”라니? 이런 말은 지난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난 후에나 할 소리이다 더욱이 문재인은 ‘적폐청산’ 하는 본을 보였다
  
  윤석열을 향해 “실력을 보여라”고 했는데, 지금 실력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보이고 있는 실력을 조롱하면서 또 무슨 실력을 보이라는 건가. 윤석열더러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라도 뺏어 오라는 말인가? 실력을 보고 싶으면 협조를 해야 보인다 협조가 아닌 어깃장을 놓는 사람의 눈에 아무리 좋은 실력이라도 실력으로 보일 리는 없다 그리고 보이고 있는 실력의 결과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실력을 보이라고 조르는 이것은 우물에 가서 숭늉 달라는 어리석음이다 윤석열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천하 실력파 박정희에게도 실력을 보여라 할 사람이지 않겠나. 자기들의 입맛에 딱 맞는 것만을 실력으로 치는 모양인데 그럼 문재인을 데려와서 다시 청와대에 앉히면 된다
  
  “前 정권 탓을 하지말라” “실력을 보여라” 이런 말은 민주당도 차마 하지 않는데 도리어 믿는 도끼가 했다 내 눈에는 영락없이 윤석열을 거드는 척 하면서 뒷통수 치기를 한 것이다 조선조 이래 계속 이어온 악행 중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게 많지만 그중에서도 자기 식구에게는 가혹하고 남에게는 친절한 자세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보수는 동지를 공격하는 데는 남달리 용맹무쌍하다 박근혜를 탄핵시킬 때 얼마나 용감하던가. 그러나 적군에게는 팔소매 한번 걷어 부치지 못한다 이렇듯 문재인 한테는 ‘실력을 보여라’는 말 한번 하지 않아 놓고, 두 달 된 윤석열에게는 실력보이기를 빚쟁이처럼 조른다
  
  사람은 올되는 사람도 있고 늦되는 사람도 있다 정치인도 처음은 보잘것없었으나 마침내는 대단한 실력가로 드러나는 사람이 많다 윤석열도 그러할지 누가 아나. 이렇기 때문에 함부로 상대에게 실력을 보여라고 말하면 나중엔 자기 코만 싸게 된다 그리고 남에게 실력을 보여라고 요구할 것 같으면 자기가 먼저 대안적 실력을 제시해야 한다 자기에게는 내놓을 만한 대안 실력도 없으면서 상대에게만 실력.실력거리면 구경꾼들이 웃지 않겠나.
  
  민주당이 두 달 된 대통령을 탄핵시키겠다고 하더니 믿던 도끼는 두 달 된 대통령에게 실력을 보여라 난리다. 문재인 탓도 하지 말란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구태여 이런 글을 읽어야 할 까닭은 없다 그래서 나는 읽는 수고를 하지 않았고 제목만 보고 성이 나서 못난 이 글을 썼다 윤석열 대통령도 “두 달”에 안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