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판결이 정당의 자율성을 해쳤다며 비대위를 한번 더 추진하겠다는 당 지도부 입장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정당 스스로가 보호하지 않은 자율성을 국가가 왜 굳이 보호해 주겠습니까. 국민의힘 현 지도부와 이준석 대표가 정치적 해법에 도달하지 못하고 법원의 결정에 당의 운명을 쥐어 준 것은 일종의 정치포기 선언입니다.
  
  당원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무엇보다 당의 이름을 실추시킨 것에 대해 '잘못했습니다' 하고 정상궤도로 돌아와야 합니다. 먼저 멈추는 쪽이 승자이며, 한쪽이 멈추는 즉시 그 상대편은 싸움을 계속 할 명분이 없어집니다. 공적인 내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싸움이 국민들께 죄송하고 참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