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 아침 'MBC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선 "비오는 곳이 많으신 것 같다"는 말장난을 스스럼없이 내갈겼다. "비가 많이 온다"거나 "많이 내린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비오는 곳이 많으신 것 같다"는 표현은 틀렸다. 비를 의인화(擬人化)해 존칭을 사용한 정말 웃기는 촌극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수염 기른 진행자 김종배가 방송을 시작하면서 뉴스리포트 패널로 출연한 "더막내작가(줄여서 더막가)"가 방정맞게 톡 튀어나와 비 소식을 전하면서 "1824님은, 대전은 어제부터... (중략) 8767님은, 감기조심...하며 까불어대다가 느닷없이 비오는 곳이 "많으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비오는 곳이 많은 것 같은데"로 말해야 할 것을 비를 사람으로 형상화시킨 데다가 존칭까지 사용했으니 "표현의 조작"이 아닐 수 없다. 굳이 비(雨)가 내리는 곳이 많으신 것 같다라고 의인화할 필요가 있었는가? 특히 MBC의 자막조작 의혹이 정치쟁점화돼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김종배의 시선집중" 구성작가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짐작되는 패널이 이런 엉터리 표현을 저지르다니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실수인가? 의도적인가? 명색이 구성작가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더막내작가"치곤 그 작가의 격이 적격이라고 볼 수 없다. 작가 나부랭이인가? 아니면 진행자의 입맛에 맞게 놀아나는 날라리인가? 부나비인가? 공영방송 MBC의 방송품격을 떨어뜨리는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듣고만 있는 진행자 김종배의 무딘 감각도 문제다. 김종배는 2000년 10월23일 시작된 "손석희 시선집중"에 뉴스패널로 출연하다가 2019년 7월1일부터 진행자가 되어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김종배의 시선집중" 3명의 연출자와 3명의 구성작가, 1명의 영상담당이 있다. 평일엔 오전 7시5분부터 8시30분까지, 그리고 토요일은 오전 7시5분부터 8시까지 방송된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자칭 "믿고 듣는 진품 시사. 뉴욕에 뉴욕 타임즈가 있다면 시선집중에는 JB TIMES가 있다! 촌철살인, 뉴스 총정리, JB TIMES!"라며 제법 거들먹거리고 있다. 공영방송 MBC의 전파가 어떻게 일개 진행자 김종배의 이니셜을 따서 "JB TIMES"로 전락할수 있단 말인가? 공영방송 MBC는 정녕 죽었는가? MBC 가족들은 모두 시궁창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가? NEWYORK TIMES와 JB TIMES만 있고 MBC는 죽은 송장인가? MBC맨들은 자존심도 없는가? 비가 "오는" 곳과 "오시는 곳"도 구분 못하는 한심한 나부랭이들의 언어와 어휘실력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하는 따라지 방송이 정녕 공영방송 MBC란 말인가?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청취율1, 2위를 다투고 있다. 진행자 두 사람이 모두 털보라는 공통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편향돼 있다는 지적도 비슷하다. 숙주인 공영방송에 기생하며 기울어진 문제적 내용을 다루는 기법과 성향도 비슷하다. 김종배는 말한다. 색채 자체는 진보지만 사건의 이면을 바라보겠다는 자칭 "삐딱선" 정신으로 시사를 구조와 흐름 속에서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한다. 그래서 진영논리에 매몰된 방송은 아니다. 일각에선 반(反) 국민의힘당 성향이란 지적도 있다. 실제로 보면 민주당과 진보좌파진영 또한 비판한다. 과연 그럴까? 의문투성이요, 기본이 부족해보이는 것이 청취자들의 의구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