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판단, 실행. 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뭘까.
  분석은 웬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다음이 판단이다. 군 지휘관이 판단을 잘못하면 부하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기업인이 판단을 잘못하면 회사가 망한다. 국가 지도자가 판단을 잘못하면 나라가 휘청거린다. 정확한 판단을 내렸더라도 바른 방향으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실행해서 성과물을 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대통령이 2023년 신년사와 작년 12월13일 국무회의를 통해 밝힌 발언 등을 들어 보면, ▲분석 ▲판단은 그런대로 된 것 같다. 그렇다면 ▲실행이 남는다. 실행해야 할 내용은 내년 總選(총선)에서 다수당이 되기까지는 야당의 협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 대부분이다.
  야당의 협조를 받으려면 말만으로는 안된다. 받으려면 야당이 받을 만한 뭔가를 줘야한다. 정부와 여당은 야당에게 줄 준비가 돼 있나? 아니라면 모든 게 헛소리에 불과하게 된다.
  예컨대 새해 들어 대통령이 내놓은 中大選擧區制(중대선거구제)를 보라. 국회의장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을 움직이게 하고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