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SNS)에 '국회의원'을 '국개의원'으로 풍자(諷刺)하는 글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독립적인 입법기관으로 '선량(選良)'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런 의미의 국회의원이 '국개의원'으로 풍자의 대상이 된것은 아주 치욕적이요, 국회의원 각자의 불명예일 뿐 아니라 국가의 수치이기도 하다.
  
  '국개의원'이란 것은 '국회의원이 개(狗) 같다거나 개만도 못한 놈'이란 의미가 내포돼 있다. 개는 여러 종류가 있다. 미쳐서 날 뛰는 미친 개(狂犬)도 있고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똥개(糞犬)도 있다. 집주인을 지키며 무섭게 짖어대는 맹견(猛犬)도 있고 사냥개도 있다. 애완견도 있고 안내견도 있다. 수색견도 있고 의리를 지키는 의견(義犬)도 있다. 전자는 부정적 의미의 개들이고 후자는 긍정적 의미의 개들로 볼 수 있다.
  
  '국개의원'이란 호칭도 선량이 아닌 미친 개나 똥개, 맹견류 수준의 아주 모욕적인 범주에 해당되는 개들 같아 보인다. 국회의원들이 본분을 망각한 채 할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탐욕과 권력의 노예가 되고 특정인을 위해 꼬리를 흔들어 대며 추태나 부리고 있다. 국민들의 눈에는 '개같이' 보일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회에 발 묶인 법안이 1만 3198건이나 된다. '일하는 국회법' 시행 이후 되레 3배나 후퇴했다니 국민들의 눈에 '일하지 않는 국회'로 보이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전·현직 국회의원들에 대한 쪽집게같은 날카로운 지적도 많다. '세상에서 제일 문제 많은 놈'도 있고 '제일 죄명 많은 놈'도 있다. '제일 더럽고 치사한 전직 장관 출신 독한년'도 있고 '제일 못된 장관 출신의 똘마니'도 있다. '세상에서 제일 괴퍅한 국무총리 출신'도 있다. '세상에서 제일 간사하고 뻔뻔한 놈'도 있고 '세상에서 제일 싸가지 없는 전직 장관에다 국회의원을 지낸 놈'도 있다. '혐오감을 주는 수염 기른 놈'도 있다.
  
  '세상에서 제일 욕 나오게 하면서 후원금은 많이 받아 처먹는 젊은 놈'도 있다. '세상에서 거짓말 잘하는 얄팍한 촉새 같은 놈'도 있고 '입만 벌리면 부정축재 폭로라며 씨부리는 미친 놈'도 있다. '철부지 무식한 년'도 있다. '입이 거칠고 걸래 같은 자칭 호위무사 같은 놈'도 있다. 국회의원 입에서 '오랑캐' '깡패' '홍위병' 같은 막말이 함부로 튀어나오는 오늘의 국회 풍경이니 '개 같은 국개의원'이란 호칭은 국회의원 스스로 묘혈(墓穴)을 판 자업자득(自業自得)으로 보인다.
  
  신라시대 설화 가운데 '노옹화구(老翁化狗)'가 있다. 김유신 장군 앞에서 온갖 재주를 다 부리다가 끝내는 개가 되어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은 개에 대한 얘기다. 요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앞에서 '다음 대통령은 따놓은 당상(堂上)'이라며 아부와 재롱을 부리는 자들이 많다. 김유신 앞에서는 노추(老醜)였지만 이재명 대표 앞에선 젊은 이들의 추한 모습이 꼴불견이다. 이러다간 현대판 '청군화구(靑君化狗)'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저지른 각종 혐의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분열상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앞날에 먹장구름의 불길한 징조인가? 길조인가? 궁금하다. '국회의원'이 '국개의원'으로 타락한 오늘의 국회가 '민의의 전당(民意殿堂)'이 되지 못하고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축사(畜舍)가 된 것은 한국 정치의 비극이요, 참담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