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북한의 최대 명절의 하나로 기념하는 김일성 생일(북한명 태양절) 111주년이다. 과거 김일성, 김정일 때만 해도 이날만은 평양시 각 동 배급소들에서 다문 며칠분 식량 배급이라도 주었다.
  
  어린이와 학생들에게는 교복과 사탕, 과자가 들어간 선물 꾸러미를 주는 행사가 진행되고, 참석한 학생들은 “경애하는 아버지 김일성대원수님 고맙습니다.”를 외치며 90도로 머리 숙여 인사하며 선물을 받았고,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본인이 일했던 북한 외무성에서도 ‘명절 선물’로 콩기름 3kg, 맛내기(미원) 500g, 설탕 500g과 보름분 배급을 내주었다. 하지만 평양시 안에서도 이 정도 공급을 해주는 기관이 몇개 안되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명절날 주민들에게 무엇이라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정도의 최소한 개념은 있었다.
  
  오늘 북한 노동신문은 "수도의 거리마다 경축과 환희가 넘쳐흐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문에 나온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니 김정은에 대한 강요된 충성을 다짐하면서도 환희가 보이지 않았고, 북한 언론들을 경제적 어려움에 지친 북한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김일성으로 시작해 80년째 외쳐오던 ‘이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준다.’는 독재자 일가의 북한 주민과의 약속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오히려 며칠 전 김정은은 어린 딸과 아내, 여동생까지 모두 데리고 나와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을 첫 시험 발사하고, 남한을 겨냥해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현실은 북한의 핵미사일위협에 너무나도 만성화되어 걱정인데 김정은은 이것을 모르는지 입만 열면 남한을‘극도의 불안감’ ‘극도의 공포감‘에 떨게 하겠다고 한다.
  
  김정은은 세습적 독재체제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질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는지, 세습이 자식까지 이어지지 못할까 불안에 떨고 있는 가족을 달래주려고 미사일 발사가 있으면 모든 가족을 데리고 나오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공포장애에 시달리면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알코올을 오남용하거나 약물중독에 빠진다. 김정은의 경우 공포와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간부들을 부단히 교체하거나 빈번한 미사일 도발로 불안감을 진정시켜 보려 하는 것 같다.
  
  단언컨대 북한의 세습체제는 김정은의 3대에서 끝날 것이다. 우리는 어느 날 뜻밖에 직면할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2023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1주년을 맞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