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에《[더 한장] 함안 낙화놀이 축제에 꼴불견들》'지킬 건 좀 지킵시다'라는 기사 제목이 있고 사진도 석 장이나 있다.
  
  위 소제목의 '지킬 건 좀 지킵시다'라는 말처럼 저것은 구경꾼들을 지적한 말이다. 그랬으면 됐지 어째서 그 책임을 군청의 미흡한 대처라고 몰아세우는가? 구경꾼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신문은 이렇게 썼다.
  
  “행사 운영진들이 관리하는 펜스가 있었지만 안전요원의 통제를 무시하고 선을 몰래 넘는 참석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여기에 좌석 앞으로 뒤늦게 슬쩍 들어와 시야를 가리는 사람들이나 화장실 앞에서 줄을 무시하고 새치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축제는 끝났다.”
  
  그래봐야 겨우 안전요원의 통제를 무시했다, 통제 선을 몰래 넘었다 새치기를 했다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저런 짓도 해서는 안 되지만 다중 집회장소에서는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일 뿐이다. 그리고 저런 일은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다. 인구 6만 1000명 남짓한 함안에서 5만 명이 모였다. 저 정도로 끝났으면 박수받을 일이고 또한 약간의 무질서는 군청의 대처와는 상관없이 생긴다.
  
  기자는 무엇에 성이 났는지 군청을 매무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부 관광객들의 이기심과 추태는 혼란스러운 이번 행사 운영과 더불어 기자의 기분을 더욱 씁쓸하게 했다.” 기자가 기독교 예언자도 아니면서 이기심과 추태까지 없기를 바란 것은 기자의 한도를 넘어선 게 아닐까? 사람 사는 곳에 이기심과 추태가 없을 수 없고 이재명이 같은 자와도 함께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겨우 위에서 지적한 저 정도의 일로써 기자가 대노(大怒)를 한 것은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 그리고 이기심과 추태에 기자의 기분이 씁쓸해졌다면 기자보다 종교인을 하는 게 어떨까 싶다. 5만 명이 모인 축제였다 못 볼 꼴도 보게 된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기자가 사실을 전달하면서 의견을 보탤 수야 있지만 지나치면 곤란하다. 기독교 예언자처럼 사회를 바로 잡으려 덤벼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기사의 말미에 이런 멘트를 보탰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수도 서울의 수백 명 압사사고에 비하면 시골이 도리어 질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