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하나가 틀렸거나 문법이 한군데 잘못되었을 때는 대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때가 많다 그러나 문장이 앞뒤로 상응하지 않을 땐 그 개운하지 않음이 오래 간다 오늘 중앙일보에《'부패한 선관위' 멋잇감 됐다 사정기관들 사냥하듯 추격 왜》라는 기사 제목이 있다
  
  “'부패한 선관위' 멋잇감 됐다”라니? 부패한 선관위가 부패를 청산할 기회를 맞아서 기분이 나쁘다는 말인가? ‘먹잇감’이란 용어는 무고하거나 선량한 사람이 악인에게 피해를 당할 때 쓰는 법이다 그래서 ‘부패한 선관위’가 먹잇감이 됐다는 표현은 매끄럽지 않다 먹잇감으로 삼은 자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부패한 것이 나쁜 게 아니라 먹잇감으로 삼은 자가 나쁘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학생들만 문해력이 부족한 줄 알았는데 중앙일보 기자도 그런 것 같다. 일일이 지적하고 싶지 않아서 일뿐. 근래에 중앙일보를 읽으면 글을 막 쓴다는 느낌이 부쩍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