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on은 touch되었다. 임무를 마쳤으니 바쁘게 살 필요없다. 거창한 목표를 세울것도 없고,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싫으면 말고, 바람처럼 살면된다. 시시덕 거려봐야 별거 아니고, 건강이나 돈도 별거 아니고, 병원 가봐야 낫지도 않고. 無로 돌아간들 어떠리. 終着이 가까워졌다.
  
  
   전라도에 살던 邊宗洛(1792~1863) 선비의 詩를 읽어보자.
  
  
  
   "[바둑 즐기는 노인(碁翁)]
  
   나는야 시골 살며 빚이 없는 늙은이
  
   財物은 이웃과 사이좋게 나눠 쓰네
  
   벼슬길 靑雲에는 因緣 없어 못 올라도
  
   田園에서 늙어가며 흥겨운 일 끝이 없네
  
   얼마간의 논밭은 後孫에게 물려주고
  
   약간의 書冊일랑 아이 주어 공부시키네
  
   늙을수록 바둑 病은 우습기도 하거니와
  
   눈에 가득 詩를 부르는 달과 바람은 어쩔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