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선생은 전해져 내려오는 주장. 항간에 떠도는 소문. 시장바닥의 낭설들을 이용한 글을 곧잘 쓰곤 했다고 한다 그의 아들과 주고받은 서신에도 이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
  
  
  성경을 읽다가 보면 무릎을 칠 때가 더러 있다 유행하거나 떠도는 말이 이미 성경에 있는 말씀이라서다
  
  1 “나는 나다” 한때 매우 건방진 사람이나 배짱 좋은 사람을 일컬을 때 “저놈은 ‘나는 나다’ 하는 놈이다”는 뜻으로 써서 “나는 나다”는 말이 유행했다 그런데 이는 성경 말씀으로, 출애굽기 3:13~14의 말씀에 나오는 말씀이다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하고 말하면 그들이 ‘그 하느님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분은 나다 - 라고 하시는 그분이다’ 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러라.”
  
  2. 박정희 각하 시절에는 “싸우면서 일한다”는 의식이 나라에 가득 찼었다 그래선지 향토방위의 노래 가사에도 그런 의미가 나온다 곧 “한 손에 망치 들고 건설하면서, 한 손에 총칼 들고 나가 싸우자.”이다 이 말씀도 이미 느헤미야 4:11에 있는 말씀이다 곧 이 말씀이다 “한 손으로는 일을 하고 다른 손으로는 무기를 잡았다.”
  
  3.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 선생이 회고록 제목으로 사용하여 크게 히트시킨 “할 일은 많고 세계는 넓다”도 이미 느혜미야 4:13에 있는 말씀이다 곧 이 말씀이다 “할 일은 많고 지역은 넓기 때문에 우리는 성을 끼고 서로 멀리 떨어져서 일을 해야 했다
  
  4. 승려 성철이 말하여 역시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된 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 또한 성경 말씀을 변형시킨 말이지 싶다 크리스챤 치고 ”영은 영이요 육은 육이다“는 말씀을 하지 않는 이는 없다 너무 유명한 말씀이라서 출처를 댈 필요를 못 느낀다 승려 성철은 평소 성경을 자주 읽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분이 가장 좋아한 성경 구절은 ”하늘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는 말씀이었다고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렇게 성경을 가까이한 분이니 저 말씀을 원용했을 지도 모른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말씀이 성경에서 원용한 말씀이랄진대 원용을 했기에 사람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었으니 이또한 장한 일이 아니랴. 정약용 선생도 이런 식의 글을 많이 썼다고 한다
  
  중국 것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무슨 말만 하면 ”응. 그런 것 옛날 우리나라에 다 있었어“한다고 하며, 어떤 학설이 새로 나와도 같은 소리를 한다고 한다 ”있을 것은 이미 있었다“는 말인 것이다 하여간 내가 현재까지 알아진 것은 저런 경우들 뿐이지만 사실은 지금 세상에 떠도는 무궁무진한 사물들이 성경에 다 있는 것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