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조갑제TV의《긴급뉴스/우크라이나 노바 카호바카 댐 폭파, 격류, 대피명령!》을보았다 조갑제 대기자의 노바 카호바카 댐 등에 대한 설명은 우리에게 상식의 지평을 넓혀 주어서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댐인 소양감댐보다 담수량이 여섯 배 정도 많다고 했다 그리고 “러시아는 공격에는 약하다 그래서 핀란드와의 전쟁에서도 겨우 이겼다 그러나 수비전에는 강하다 나폴레옹과 히틀러도 러시아가 초토화 작전으로 편 수비전에서 졌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러시아가 수비전에 들어가면 또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 모른다”는 요지의 말씀에 덩치 큰 러시아의 허술한 면과 지구력이 새롭게 보였다
  
  그리고 우스운 것은 러시아의 반응이었다 댐이 파괴된 것을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테러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는 "저 애 좀 말려주세요" 이 말이지 않은가. 전쟁에 테러가 어디 있나? 전쟁에는 크든 작든 모두가 전쟁 행위이다 그것을 테러라 말하니 실소가 나왔다 그런데 오늘 이 기사를 보게 된 것도 우연이라면 우연으로 연결된다 어젯밤에 하필 댐 버스터(The Dam Busters)라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1955년판 영국 영화를 보았던 것이다
  
  
  영국의 한 과학자가 독일의 공습으로 곤란을 겪고 있으면서 독일의 철강산업을 마비시키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독일이 철강 1톤을 만들 때 필요한 물이 100톤이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독일 루르강의 동부에 있는 뫼더 댐. 에더 댐. 조르페 댐을 파괴해 버릴 계획을 짰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고, 하지도 못하던 계획과 작전을 한 과학자의 집념으로 성공시켜 제2차 대전의 전세를 돌려 놓은 것이다 여러 사람이 그 작전을 비웃고 있을 때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열의와 집착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영국 617 비행대대의 폭격기들이 출격하여 댐 세 개를 박살냈다 그러나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56명이었다 여기에 과학자는 고개를 떨구며 “내가 왜 그랬나” 했다
  
  어젯밤에 댐을 폭파시키는 저 영화를 보면서 하루 후에 댐이 파괴된 것이 큰 뉴스가 돼 나올 줄 누가 알았겠나? 내일 이맘 때는 또 무슨 일이 있을지 인간은 알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