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한국 관광객이 많이 가다 보니 다녀온 사람들 후기에 별 이야기가 다 있다. 가령 일본 여행 준비하면서 필요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일본어 학습이라고 한다.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취지는, 잘하려면 아주 잘하든지 아니면 그냥 영어나 일본어 기본 단어만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되는데 굳이 일본어 좀 하는 척하다가 망신(?)당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어떤 사람은 일본 사람들이 일본어를 쓰면 불친절한데 영어를 사용하면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일본 가면 영어를 쓰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또 젊은 일본 여성들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했는데, 제일 싫어하는 외국인이 엉뚱하게도 ‘일본어를 너무 잘하는 남자’였다고 한다. 아마 일본어를 너무(?) 잘하는 사람은 일본에 오래 산 사람일 것이고 그런 사람은 유학이나 취업 목적으로 온 사람일 텐데, 외국인으로서의 신비감이 없어서 매력없다는 것이다.
  
  일본 여행 후기들 중에 재미 있었던 내용은, 일본에 한국 관광객이 워낙 많기 때문에 급하면 ‘도와주세요’ 하고 한국말로 소리 지르면 아마 근처에 있는 한국인(아니면 한국어 할 줄 아는 일본인) 누군가가 와서 도와줄 거라는 글이었다. 사실인지는 안해봐서 모르지만 주변에 한국 사람 있으면 좀 안심이 되는 건 인지상정이다.
  
  지난 달 일본에서 렌터카를 운전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어가 영어만큼 편하지 않았던 나는 혹시 사고라도 나면 내가 일본어로 대처 가능할까 걱정을 했었다. 근데 렌터카 사무소 직원이 사고 났을 때 필요한 긴급 연락 전화번호를 주며 한국어 응대 가능한 직원이 전화를 받을 거라고 했을 때 얼마나 반가왔는지 모른다. 대만에서도 버스나 기차를 탈 때 근처에 있는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누구나 일본이든 외국에 나가면 한국 사람이 주변에 좀 있으면 마음이 한결 편하지 않나? 그런데도 굳이 한국 사람 없는 곳을 선호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죄짓고 도망다니는 현상 수배범도 아닌데 한국 사람 있으면 골프 못치고 주변에 한국 사람이 없어야 골프 칠 수 있다는 건 무슨 이유일까? 아마 그 이유는 김영주 의원 자신이 더 잘 알 거라고 생각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하는 7월에 일본 여행가서 골프치는 자신이 당당하면 주변에 한국인이 있는지 없는지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자기 돈으로 가는 여행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