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남극탐험'을 한 홍성곤(洪性坤)이 이번에 자신의 80년 사회활동 역정(歷程)을 담은 회고록 '보도 및 기고집'을 냈다. 홍성곤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조국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인생과 자신이 자란 일본에서의 인생역정을 정리하여 '두 개의 조국'이란 책도 낸 바 있다. 

특히 홍성곤은 한·일 두 나라의 선린우호와 한국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크다. 필자는 1964년 홍성곤이 동경수대 학생 시절 재일동포 수산학도들의 친목 모임인 '한수회(韓水會)'를 결성, 부산수산대학 학생 5명을 일본에 초청했을 때 방문단원중 한 명이었다. 방문단은 동경대학 강당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목소리를  드높혀 많은 격려도 받았다. 기억이 새롭다. 

그런 인연으로 필자와 홍성곤은 60여 년간 우정으로 교분하고 있다. 홍성곤은 일본에서 출생한 재일동포 2세다.1941년 8월15일생이다  아버지의 고향은 경남 함안(咸安)이다.홍성곤의 주요 경력은 이렇다. 1960년 동경수산대학(현 동경해약대학)에 입학, 졸업했다. 동경수대 재학시 1964년 6월 부산수산대학생 5명을 일본에 초청했다. 해방 후 최초로 한·일 민간교류를 실현했다. 한·일국교 6개월 전이다. 

1964년 10월 국제기구 관측 남극 조사활동에 참가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극땅을 밟은 인물이라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남극 체험기'를 월간 '신동아'에 발표했다. 1965년 일본 운수성 해기사 시험에 응시하여 갑종선장 자격증을 취득했다. 1966년 일본 호크수산 소속 대형트롤(Trawl)선에 승선하여 한국인 최초로 트롤어업법을 수득(修得)했다. 아프리카연안 어장 조업에도 참여했다. 

1968년 주일 한국대사관 한·일 어업담당으로 일했다.1971년 고려원양주식회사 동경사무소장으로 근무하면서 북양트롤어업 진출 계획과 독항선 참치어업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여 한국 원양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1974년 ALL MarineEnterprise.Co를 설립하여 기업인의 길을 걸어왔다. 1980년 제44대 일본 농림수산상 스즈키 젠코(鈴木善幸) 취임 축하회에서 대표 축하연설도 했다. '스즈키 젠코' 수산상은 동경수대 홍성곤의 선배였다. 홍성곤은 이때 일본정부와 한국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재일(在日)한국무역인협회 부회장. 1993년 일본 아사히신문에 '재일교포 문제' 관련 칼럼발표. 2002년 '한국해양심층수(주)'도 설립하였다.

홍성곤은 기업활동을 하면서도 일본과 한국 매스컴에 칼럼과 기고문을 비롯해서 한일관계 개선과 정상화를 위한 고견(高見)을 피력하기도 했다. 주요 제목은 이렇다. '한국인 최초의 남극탐험(신동아 1966년 2월호 홍성곤)' '일본 수산계를 움직이는 사람, 농림수산상 지낸 일본 정계의 거물 鈴木善幸씨 회견기'  '재일교포 활용해 일본 양심 일깨우자(2005년 4월27일 동아일보)' 자는 아이를 깨운 아베(安倍)정치 '대일외교를 시작하라' '한강의 기적에 헌신한 재일동포들' '자원외교와 한일대륙붕 협정' '在日同胞 법적지위 확보를(재일신세대 한국인협회 회장 홍성곤, 경향신문)' 등 수많은 칼럼과 기고문을 발표했다. 특히 일본의 아사히, 마이니치, 요미우리 등 일간지와 해운수산신문 등에도 인터뷰와 기고문 등을 발표하며 한국과 재일동포 사회의  권익신장을 위해 크게 기여하고 노력했다.

홍성곤의 이러한 헌신과 활동도 크게 빛났지만 가슴아픈 사연도 있었다. 홍성곤이 서울에서 해양심층수 사업을 할 때의 모 언론사의 오보 파동이다. 캐나다 록키산맥의 눈녹은 음료는 수입이 자유로왔지만 해양심층수는 광물(鑛物)로 분류돼 수입이 까다로웠던 점. 그리고 YTN이 홍성곤의 수입 심층수는 가짜라고 오보(誤報)를 보도해서 사업을 망하게 만들었다. 언론중재위원회의 정정보도 조치에도 불구하고 홍성곤의 해양심층수 사업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YTN이 국내 해양심층수 업자의 농간을 교묘하게 보도함으로써 홍성곤의 피해는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조국 대한민국에서 먹고살고자 하는 해외동포의 사업을 악의적으로 허위보도한 언론사의 나쁜 근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홍성곤의 인생역정 '보도및 기고집' 발간을 축하하며 홍성곤의 앞날에 영광을 기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