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민에게 자꾸 기대감을 주지 마오>
  
  윤 대통령의 국가에 대한 의지와 열정은 높이 산다. 이 거룩해 보이는 의지와 열정도 ‘양치기 소년’의 카테고리 안에 들면 허언이 되거나 와명(蛙鳴 시끄럽기만 하고 쓸모없는 말)이 돼 버린다.
  
  며칠 전부터 오늘까지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가 걸려 있다.《尹, 文정권 겨냥 “뜯어보니 전부 분식회계, 나라 거덜나기 직전”》윤 대통령이 잊을 만하면 문재인과 그 정권의 범죄성을 드러내 보인다. 저렇게 하여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다. 분노가 잊히고 잠잠하면 또 같은 일을 반복한다. 집권 이후 하도 많이 그랬기에 구체적 실례를 들기가 어렵지만 여태껏 그랬던 것은 사실이다.
  
  왜 이럴까? 문재인을 처벌하지 않는 것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가라앉히기 위한 작전일 것이다. 문재인을 공격하는 저런 발언을 처음 할 때에 우리는 “아하. 이제 문재인을 조사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말만으로써 끝을 냈다. 이러기를 현재까지 계속 반복 중이다. “나라가 거덜나기 직전”이란 말에 나는 몸서리가 쳐진다. 그렇게 한 자를 그냥 놔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말만 하고 놔둔다.
  
  나는 더민당을 이재명黨이라 부른다. 더민당의 최우선 업무가 이재명 방탄인데 누가 ‘이재명당’을 잘못된 이름이라 하겠나. 더민당의 우선 업무가 방탄이라면 대통령실의 우선 업무는 국민 약 올리기다. 문재인을 조사할 듯, 할 듯 하면서 안 하기 때문이다. 방탄도 있어서는 안 되지만 국민 약 올리기도 있어서는 안 된다.
  
  비겁자는 두 총알에 맞는다는 말이 있다. 윤 대통령이 저런 식으로 한다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은 물론이거니와 문재인의 원수가 되지 않을 수도 없다. 문재인은 윤 대통령이 자신을 조사·처벌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이미 파악했을 것이다. 그래서 상왕 노릇을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시여. 문재인을 처벌할 것처럼 하여서 대통령이 되었지 않았소이까. 문재인 처벌이 태생적 의무인 것이요. 그렇지만 대통령이 안 하겠다는데 국민이 뭐 어찌하겠소. 국민은 문재인 처벌을 벌써 포기했으니만큼 문재인을 조사할 듯이 하는 그 폼도 잡지 말아 주기 바라오, 조사하지 않으면 그만이되 조사할 듯이 시늉할 게 뭐 있소? 국민을 속이는 일이자 문재인과는 척지는 일인데 왜 양쪽으로 미움받을 일을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