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은 말을 참 잘한다. 적절한 표현을 적시에 그리고 적소에 쓰고 배포 있게 쓴다. 이런 장면을 TV로 보고 있으면 삼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속이 시원해질 뿐 아니라 호령 호령하는 국회의원들의 질문 태도가 많이 유순해졌음도 알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능력일 것이다. 어제는 또 이런 말을 한 것이 조선일보에 기사 제목으로 실렸다.
  
  《한동훈, 이재명 단식에 “수사 영향주는 선례 남기면 잡범도 단식”》
  
  옳은 말씀이지만 아귀가 딱 맞지 않은 데도 있다. '잡범도 단식'한다는 말은 이재명이는 잡범이 아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이재명이야말로 잡범이지 않은가. 이미 잡범으로서 전과 4범이고 앞으로는 잡범 전과가 얼마나 더 보태질지 모른다.
  
  그가 다만 야당 대표라는 이유 하나로, 국사범도 아니고 양심범도 아니고 정치범도 아닌 자를 잡범이 아닌 것으로 말해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는 잡범들이 자기네들을 양심범으로 대우해 달라는 데모를 하고 있다는 뉴스가 그저께 조선일보에 있었다. 이왕 징역을 사는 거라도 명예롭게 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 같았으면 이렇게 말했겠다. “잡범이 단식하면 흉악범도 단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