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정신(記者精神) 변천사>
  
  흔히들 말하기를 언론인들에 대한 칭송의 의미로 '사회의 목탁(木鐸)'이니 '무관(無冠의 제왕(帝王)'이라고들 했다.지금은 이런 소리 듣기가 어렵다. 매체(媒體) 종사자들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사회현상의 일면이기도 하다.
  
  나라를 빼앗긴 일제(日帝)치하의 언론인들은 우국지사(憂國志士)들이었다. 일부 탈선 언론인도 있긴 했었지만 그래도 다수의 선배 언론인들은 나라 잃은 슬픔을 달래가며 국권회복과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몸부림쳤다.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지워 보도한 동아일보 기자들의 용기와 기자정신은 그 대표적 사례로 청사에 빛나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분투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자정신이 살아 있는 언론인들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기자정신이란 무엇인가? '정론직필'에다가 '사실과 진실' '권력에 대한 감시' '황금의 유혹을 뿌리치는 용기' '사익보다 공익에 충실하는 보도 자세' '양심과 정의를 지키려는 강직성' 등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런 기자와 언론인 찾기가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기자정신이 사라졌고 언론 본연의 사명에 대한 기본과 본질이 빗나가고 오염(汚染)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특히 언론인들이 노동자를 자처하며 특정 노동단체의 맹원(盟員)이 되고부터 그 참상이 심각한 상태다. 한때 언론자유를 부르짖었던 무리들마저도 특정 정치세력과 결탁하여 권력의 앞잡이가 되거나 황금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최근 폭로되고 있는 '김만배와 신학림 기자와의 수상한 거래'를 보도한 '뉴스타파'를 사실 확인도 없이 퍼나른 공영방송과 좌파성향 매체들이 단적인 사례라 하겠다. 기자정신이 사라진 세상은 암흑의 시대나 다름없다. 물론 오늘도 두 눈 브릅뜨고 권력과 황금에 초연한 진성(眞性) 언론인도 있다. 방송 기생충과 권력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는 사이비 기자가 판을 치는 오늘의 언론 풍토는 '시일야방송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