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이종찬을 두둔하는 김어진 기자의 기사 내용들은 저도 공감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가 가는 자가 가장 중요한 뭘 떼놓고 갔다는 격이다.
  그것은<자유시 참변>에 대한
  언급을 눈을 뻔히 뜨고도 빠뜨리며 옹호해갔다는 것이다.
  홍범도 독립투쟁을 말하는데 그 독립투쟁 자체를 말아먹은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말하지 않는 것은 눈감고 아웅하는 격이다.
  
  그러면 이렇게 강변한다.
  홍범도가 독립군을 말살시킨 붉은 군대 편에 가담하였다는 자료가 있는가라는 것이다.
  아마도 자료가 없는 조건을 가장 파고드는 것 같지만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강변이다.
  홍범도는 자유시 참변 후 처벌 재판관의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또 자유시 참변 후 모스크바에 가서 레닌에게서 권총과 상당한 돈도 선물받는다.
  그냥 주었을까.
  레닌 공산당과 소비에트 정권이 동방의 의미가 적은 조선사람에게 그냥 줄 리가 절대 없다.
  극동을 침략한 일제와 타협해야 할 적백내전 속의 다급한 레닌 정권이었다.
  서쪽의 광활한 땅을 떼주고서라도 1차대전의 독일과 전쟁을 끝내
  정권만 유지하면 된다는 것이 레닌 공산정권이었다.
  이런 시대의 배경 속에 자유시 참변이 일어났다는 것을 빼놓으면 안된다.
  
  일본은 중립적 입장에서 시베리아에 있다가 혹은 철수도 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레닌 적군에 한 요구가 항일 독립군을 없애 달라는 것이었다.
  국내외 사정이 급한 레닌 정부는 그렇게 해주어야 했고
  또 보급이 없는 독립군들은 자유 시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레닌 적군이 독립군에 대한 요구 원칙은 자기들 뜻대로 편성돼야 한다.
  거기에 응하지 않아 참변이 일어났고 진압된 후 정말 적군의 뜻대로 편성되었다.
  그런 일에 공로자가 아니면 모스크바까지 가서
  레닌에게 직접 돈과 권총을 선물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렇게 이용당한 홍범도는 고려독립을 소망했지만
  소련의 입장에서는 그것은 별치 않은 문제였다.
  더 크고 급한 문제 즉 일제와의 관계 해결,
  그리고 50대의 늙은 병사를 군인으로 써먹을 수 없었다.
  결국 제대시켜 사민으로 만들었으며 그마저 강제 이주시켜
  카자흐스탄의 극장 경비원으로 사망한 것이 팩트이다.
  홍범도의 부고에도 명백히 밝혀진 것처럼
  레닌 당에 충실한 당원이었다고 명시되어 있다.
  결국 항일 독립군 장군인 홍범도가 자유시 참변으로
  독립군을 결딴냈고 토사구팽당한 것임을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팩트 체크를 한다면서 정말 큰 팩트 체크를 하지 않아
  독자들을 기만시킨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문제이다.
  
  끝으로 이종찬 광복회장과 김어준 기자 주장대로 가정을 하나 하자.
  만약 홍범도가 1943년 사망하지 않고 해방 후와 6·25전쟁 때도 살아 있었다고 하자.
  홍범도는 소독(蘇獨)전쟁이 일어나자 노구에도 입대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 그분이 해방 후 공산 정권을 수립하고
  또 6·25 전쟁을 일으킨 공산 고려인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고 불 수 있을까.
  모든 성향으로 보아 100% 이들과 함께 하였을 것이라는 것이 역사가 보여준다.
  따라서 8·15와 6·25 전에 사망했기에 공산주의와는
  별개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심각한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8·15 해방 전에 죽은 모든 공산 반일 독립투사들은
  홍범도처럼 가장 높은 국가 상을 모두 추서해야 한다.
  
  홍범도만 이뻐서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된다면 도대체 이 나라의 정체성이 뭐가 되겠는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란 양의 몸에
  이 양을 잡아먹는 늑대 두상(頭像)을 올려 놓고
  후대들에게 배우고 따르라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이 이상 더 설명이 필요 없어 마치련다.
  이데일리 기사를 첨부한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728966635738152&mediaCodeNo=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