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이 “尹 대통령측서 소신껏 일하라는 신호 왔다”고 말했다. 저 말을 듣고 인요한이 정말로 국힘당을 위해서 왔는지 의심이 생기며, 윤 대통령까지 왜 곤란하게 만들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윤 대통령이 직접 ’소신껏 일하라‘고 말을 한 것이 아니라 다만 신호를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신이 났으니 혁신위장으로서의 인요한의 깊이를 알 만하지 않은가. 대통령의 ’신호‘를 혁신위장 권위 세우는 데 쓰는 것 같아 보여 입맛이 쓰며 여기서 그의 한계가 느껴진다. “대통령도 내 편인데 어쩔래?” 하는 투라서다.
  
  인요한이 정말로 국힘당을 혁신하고 싶었다면 “尹 대통령측서 소신껏 일하라는 신호 왔다”고 호가호위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오류부터 설파하고 대통령은 가만히 있으라 말해야 했다.
  
  국힘당이 정녕 혁신을 해야만 될 처지다면 누구의 잘못 때문인지, 무엇부터, 누구부터 혁신해야 하는지를 먼저 설정한 연후에 혁신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어떤 문제가 잘못인지 설명하고 그것을 고칠 방법을 공표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무조건 혁신위장을 따라 오라는 식이었다.
  
  인요한이 국힘당을 만만하게 보았거나 아니면 혁신위장 직책을 과대평가한 것 같다. '낙동강 하류 세력' '영남 물갈이론'을 내세우면 그들이 “죄당만사 올시다” 하며 두말없이 물러가리라 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야 그들의 구체적 잘못을 들어 보여야 한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무조건 물러나라는 투였고 혁신위장이 그렇게 말하니 따라야 한다는 투였다.
  
  할배가 손자를 벌하더라도 손자의 잘못을 알아듣게 설명한 후에 회초리를 들면 손자가 반발하지 않는다. 그런 것도 없이 매만 들면 누가 고분고분 맞고만 있겠나. 판사도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그래서 징역형을 택했다”하며 피고인의 잘못을 짚어 주고 마땅한 벌임을 인식시킨다. 인요한은 다만 '낙동강 하류 세력' '영남 물갈이론'만 말했을 뿐. “나를 따르라” 한 것이다.
  
  국힘당이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라면 그건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한 탓이다. 대통령부터 책임을 져야 하고, 대통령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대통령부터 성과를 올려야 한다. 대통령이 안아야 할 몫을 ’낙동강 하류 세력‘에 떠넘기고 ’영남 물갈이론‘이나 고집한다면 혁신은 백년하청이 될 수밖에 없다.
  
  영남 세력이 거기에 반발하자 인요한은 “尹 대통령측서 소신껏 일하라는 신호 왔다”면서 대통령을 등에 업었다. 이런 자세로써 혁신을 한다면 혁신은 결코 되지 않을 뿐더러 돼 보았자 사상누각일 뿐이다. 혁신위장이 대통령의 말 한 마디로써 호가호위하는 것이 참으로 우습다. 이런 자세는 혁신이라 할 것도 없이 체면상으로도 할 수 없는 발언인데 도리어 혁신위장이 그랜 것은 혁신에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라 하겠다. ’친윤‘은 대통령의 권위에 의지해 왔던 자들이다. 이런 자를 내보내겠다는 혁신위장이 도리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신이 났다니?
  
  혁신위장이란 손님은 열심히 하다가 자기 말이 안 먹히면 버리고 떠나면 그만이다. 범증이 항우를 떠났듯이 말이다. 그런 강단을 가진 자만이 진정으로 혁신을 할 수 있다. 굳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의지하여서까지 혁신하려 덤빌 것은 없는 것이다.
  
  혁신은 제로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혁신위장이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얻다니? 대통령이 자기 편이라고 자랑삼다니? 혁신에는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이 먼저 포함되어야 한다. 혁신 대상자인 대통령이 한마디 한 것을 갖고 뻐기는데 무슨 혁신을 한다는 말인가. 인요한은 대통령이 말 한마디 한 것을 자기에 대한 신임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호가호위했다. 이러면서 누가 누구를 혁신한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