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의 출범과 함께 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의 충돌을 어찌 봐야 할까요? 개싸움이라는 입장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입장이 엇갈리네요. 즉, 한동훈의 윤통 밟기가 없다면 국힘의 총선 전망이 참혹하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한다는 거죠.
  
  그러나 이런 극적인 갈등을 통해 결국 한동훈 위원장이 윤통과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차기 주자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국힘 지지자들은 똘똘 뭉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게 바로 제가 대통령 지지/견제 여론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던 이유입니다.
  
  선거 때까지 양당의 전략에 의해 지지도는 요통칠 것이고, 핵심은 한동훈이 윤통을 견제할 수 있느냐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견제는 제1야당만 하는 게 아니라, 신당도 할 수 있고, 여당 내 차기 주자(박근혜가 이명박의 높은 견제여론에도 불구하고 2012년 총대선 모두 승리)도 할 수 있으니 높은 견제 여론 믿고 민주당이 이길 거라며 김칫국을 마셨다면 오판이지요.
  
  지금 민주당이 총선 공천에 매우 신중한 이유도 (여론조사를 통한 기준 정립:이것도 코미디인 게 이런 조사가 방법론적으로 문제가 많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신당이 등장했기 때문이지요. 아니면 선거 다 이겼다며, 오만한 친명 공천으로 선거 해보기도 전에 패색이 짙었을 겁니다.
  
  견제 여론은 복합설문으로서 방법론적 오류가 분명해 양당제가 우리보다 심한 미국에서는 이런 설문 자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언론이나 여론조사자의 선거예측이 하나도 맞지 않았던 이유는 전문가들 의견을 배제한 채 이뤄졌기 때문이지요.
  
  이에 비해 최근 MBC, 시사인, 어제 중앙선데이 조사는 전문가들과 함께 방법론적으로 매우 세련된 접근을 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의 선거연구가 보다 과학적이 되면 유권자의 마음을 읽는데 성공할 것이고, 정치인은 임기 중 보다 민심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겠지요. 선거가 본래의 의미를 되찾게 되기에 선거 연구의 전문화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함께 토론해준 김준일 에디터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