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version is below.)
  
  내가 세계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 구경이다. 피부가 다르고 머리카락 색이 다르고 눈동자 색이 다르다. 적게는 두세 사람, 많게는 네댓 사람. 사람을 구경하다 보면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긴다. 저들은 어느 나라에서 온 걸까. 저들은 부부일까. 연인일까. 형제자매일까, 모녀일까, 아주 가까운 친구(莫逆之間)일까. 암, 그렇겠지. 그렇지 않고선 낯선 사람과 숙식을 함께 하며 세계 여행을 한다는 건 모험에 가까울 테니까.
  
  (*우리는 가끔 카페 등에서 주변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말을 듣고 국적 알아맞히기 게임을 한다. 둘의 실력을 총동원해도 감이 안 잡힐 때다. 결국, 내가 그들에게 물어서 알아낸다. 가령, 스웨덴어, 화란어, 등 그들의 고유어를 쓸 때였다.)
  
  오늘도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수많은 세계인을 봤다. 특히 이번에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의 여행객 99%가 북미와 러시아를 포함 서구인과 인도계다. 언듯 봐도 대부분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거나 부부 그리고 연인이다. 드물지만 모녀와 자매가 여행하는 경우는 봤어도 부자(父子)는 구우일모(九牛一毛, 시드니에서 딱 한 번 봄.)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식당에서 봤던 두 여인 역시 식사를 마치고 나와 벤치에 앉아 있다. 그들은 쉽게 눈에 띄는 금발이었다. 궁금해서 다가가서 물었다. “우리는 서울에서 온 부부인데, 혹시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어도 될까요?” “우린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왔어요. 우린 자매입니다.”
  
  우리도 에스토니아 탈린을 가 봤다고 했다, 항상 그렇지만, 대부분은 자기 나라를 여행했다고 하면 무척 좋아한다. 금방 친해진다. 이들 역시 그랬다. 경험에 의하면 낯선 사람을 대할 때 이처럼 접근성이 좋은 매개(媒介)는 없지 싶다. 운이 좋다고 할까, 난 지금까지 여행 중에 만난 사람에게 내가 먼저 그들의 국적을 묻고 답을 들었을 때, 내가 안 가본 곳이 없었다. 대화가 수월한 건 당연하다. (참고: 세계 여행을 쉽게 할 수준의 나라는 많이 잡아도 70여 개국 내외.)
  
  내가 자기 나라를 1999년에 갔다고 하니 깜짝 놀라며 그 동기(動機)를 물었다. 1998년 내가 인도 여행 중, 바라나시의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있을 때 만난 사람이 40대 초반의 에스토니아 남자였으며, 그로부터 에스토니아 등 발트 삼국이 러시아로부터 독립하게 된 과정의 역사와 아름다운 나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옆에서 아내가 스마트폰에서 바로 탈린에서 찍은 사진을 꺼내 보여줬다. 이들은 또 한 번 놀라는 표정이었다.
  
  오늘날 세계 여행은 보편화된 것 같다. 아니 코로나 사태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걸 현장에서 실감한다. 2000년대 이전의 세계 배낭여행자들은 대부분 북미와 중·남·북부 유럽인들이었다. 아시안은 단연 일본인들을 선두로, 그들이 먼저 휩쓸고 간 곳을 한국인 남녀 배낭족들이 답습하는 패턴이었다. 싱가포르인과 대만인은 소수였다. 적어도 내 경험으론 당시에 러시아 중공 인도를 포함 동유럽, 발칸반도 국가와 발틱 3국, 중남미,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인들은 없었다.
  
  고대로부터 세계 여행은 극소수의 왕족과 귀족 등에 한했다. 아니, 불과 50년 전만 해도 그랬다. 세상은 바뀌었다. 공산권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 세상이다. 크로아티아인을 포함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구공산권과 빈곤국의 여행객들이 계속 늘어나는 현장이 이를 반증한다.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재미있고 더 신나고 더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 오늘도 거대한 자유인들의 물결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 격세지감(隔世之感)!!
  
  우리 부부는 이들 자매에게 즐거운 여행을 하라는 인사말과 함께 기회가 나면 서울에도 와 볼 것을 권했다. 우리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동생으로 보이는 분이 K팝과 K푸드 그리고 K드라마를 외쳤다. 역시 나라가 잘돼야 세계 여행도 신난다. 자유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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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 met on my backpacking179 - People-watching may be both addictive and enlightening.
  
  One of the reasons I enjoy traveling throughout the world is to see people and life as it unfolds. Everyone has various skin, hair, and eye colors. People travel in groups of as few as two, three, or four. When I look around at people, I have a lot of questions. What nation are they from? Are they couples? Are they sisters, mothers and daughters, or close friends? Well, I suppose so. Otherwise, touring the world and sharing a lodging and board with a stranger might be a more dangerous or adventurous experience.
  
  (*We sometimes listen to the words spoken by neighboring foreigners at cafes and play games to guess their nationalities. In the end, I ask them their language and get the answer. For example, when they use their native languages, such as Swedish, Dutch, Finish, etc.)
  
  We saw many people from all walks of life today while having breakfast at our accommodation. In particular, 99% of the people we are staying in the hotel with this time are Westerners and Indians, including those from North America and Russia. The majority of them are family members or couples. Mothers and daughters are uncommon, while dads and sons are very rarer.
  
  As we finished our meal, we noticed the two women seated on a bench outside the restaurant. They were noticeably blonde. They were those we saw in a restaurant a while back. I was interested to learn who they were, so I approached them and said, "Hello?" We are a couple from Seoul; may I ask where nation you are from?" "We're from Tallinn, Estonia. "We're sisters," they replied.
  
  I told them that we've been to Estonia, too. As always, most people like it when they say we've traveled to their own country. They get close quickly. In my experience, there is no more approachable medium when dealing with strangers. Lucky for me, I asked the person I met during my trip their nationality first. I've been to all their countries, so the conversation was easy. (Note: There are around 70 countries at most that are capable of traveling around the world.)
  
  They were startled to find that I visited their nation in 1999. They wanted to know why. During a trip to India in 1998, I stayed at a guesthouse in Varanasi and met an Estonian man in his early 40s. He told me about Estonia's history and beauty, and I decided to go there myself. They appeared to be moved more by my statements.
  
  Today, I believe that international travel has grown increasingly prevalent. Prior to 2000, I believe the majority of backpackers worldwide came from North America, and the South. Northern Europeans, Koreans, Japanese, and a handful of Singaporeans and Taiwanese. I believe there were no people from Eastern Europe, the Balkans and Baltic nations, Central and South America, Central Asia, or Africa, including Russia, China, and India. What an incredible shift.
  
  Since ancient times, only a small number of kings and aristocrats have been able to tour the world. That was the same just fifty years ago. With the exception of the communist bloc, the globe is now accessible to all people, young and old. I noticed this at a scene where the number of visitors from the former communist bloc and developing nations—including Croats—that were not there before continued to rise. Maybe it's just human instinct. They are still growing into a massive wave of free people that can see, hear, and experience more fresh, interesting, and pleasant things in modern life.
  
  We urged these Estonian sisters to visit Seoul whenever they had the chance, and wished them a good trip. As soon as we finished chatting, she yelled K-pop, K-food, and K-drama at us. I believe that traveling throughout the world is enjoyable and rewarding only when my nation is successful. Forever~~! Free Korea!!
  
  Thanks for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