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법무장관으로 재직할 때, 전국의 사형수를 서울구치소로 모아들인 적이 있었다. 이때 언론은 사형을 시킬 것 같다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그래서 나 같은 국민은 “한동훈 잘한다”고 박수치며 속히 사형시키기를 원했다. 이런 기사와 원욕이 무색하게 그냥 모아들인 걸로 끝이었다. 그래서 속았다고 성을 내는 국민도 있었고, 인기를 얻고자 사형수를 이용했다고 말한 국민도 있었다. 한동훈은 결과를 만들어 내지도 않으면서 인기를 얻을만한 발언만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오늘도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한동훈 “앞집에 조두순, 감당 가능? 사형집행 진지하게 논의해야”》사형 명령은 법무장관이 내린다. 자기가 법무장관일 때는 사형의 사 자도 말하지 않아 놓고서, 다른 사람이 법무장관을 하니까 사형집행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기는 지지 않았던 짐을 남에게는 지우는 꼴이다. 진정으로 사형시킬 마음이 있다면 자기가 법무장관일 때 논의해야 했다. 그러지는 않았으면서 남이 장관을 하니 논의하자는 이것은 사형시킬 마음이 없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겠다. 이런 사람이 왜 사형수들을 서울구치소로 불러 모았으며 왜 사형집행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나? 이를 나는 인기를 얻는 술수라고 본다.
  
  이렇게 한동훈은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 극히 어려운 것을 쏙 골라내어 발언함으로써 국민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어 인기를 얻는 버릇이 있다. 달리 말하자면 사형집행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번연히 알면서 사형을 시킬 듯이 언동하는 것이다. 그가 말하여 박수받았던 국회의원 숫자 줄이기. 국회의원 세비 줄이기 등도 다 그런 것들이다. 나중에 성사되지 않더라도 한동훈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들을 건드려 국민의 가슴에 헛바람을 불어넣는 것이다. 이런 짓을 순하게 표현하면 ‘거짓말’이라 할 것이고, 성을 내서 말하면 ‘속임수’라 할 것이며 더욱 거칠게 말하면 ‘사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