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월7일) 저녁, TV조선의 미스트롯 시즌3을 보면서 새삼 느꼈다. 우리나라에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다고만 알고 있지만, 실은 ‘귀명창’도 그에 못지않은 나라라는 점을. 이러니 심사위원들이 엉터리로 점수를 줬다가는 난리가 난다.
  필자는 어젯밤 3건의 문자투표를 보냈다. 정서주의 팬이므로 프로가 시작되기 전, 미리 정서주 이름을 적은 문자를 보냈다. 다음부터는 노래를 듣고 결정하리라. 오유진. 김호중의 ‘할무니’를 부른 오유진은 소리가 얇고 얕았지만, 힘을 빼고 담담히 슬픔을 담아내 필자를 매료시켰다. 배아현. 나훈아의 ‘평양 아줌마’를 듣고 절로 “잘 한다”가 입에서 터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정서주. 이미 문자를 보냈으니 즐기기만 하리라 하고 듣는데 좀 이상했다. 이효정의 ‘우리 어머니.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노래가 익숙하게 들리지 않았다. 평소에 잘하는 계열의 노래가 아니었다. 특히 준결승에서 부른 신곡 미션 ‘바람 바람아’가 좋아서 푹 빠져 있던 필자를 좀 실망시켰다.
  이때까지 점수를 보면 온라인 배아현 1등 500점, 2등 정서주 477점. 신곡음원 차트 1등은 정서주로 300점, 2등 배아현 118점. 마스터 점수는 1등 정서주 1485점, 2등 배아현 1483점으로 단 2점차. 셋을 합한 점수는 1등 정서주 2262점, 2등 배아현 2101점, 3등 오유진 2039점이었다. 1, 2등의 차이는 161점.
  그랬는데 보라. 실시간 109만의 유효투표. 배아현이 1등 700점을 가져가고, 오유진이 2등으로 671점을 획득했다. 그런데 정서주는 겨우 560점을 받았다. 실시간 투표하는 사람들의 귀가 얼마나 정확한지 놀랄 지경이었다. 정서주는 큰 일 날 뻔 했다. 만일 이번 새로 도입된 신곡 음원 점수(300점)가 없었더라면 어쩔 뻔 했나. 여기서 정서주가 배아현에게 182점 앞섰기 때문에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140점을 따라잡혔어도 21점 차이로 신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