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는 21일자 중앙일보 진중권 칼럼 '강간 통념을 활용하라는 민주 변호사'란제목의 칼럼에서 오늘의 한국정치를 이렇게 평가했다.
  
  "정치는 전쟁이 되었다. 전장에는 원래 법도 없고, 윤리도 없고, 도덕도 없다. 그곳에 필요한 덕목은 오직 하나, 불타는 적개심뿐, 그것이 정치공동체 내에서 제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갖춰야 할 유일한 시민적 덕목이 되었다."
  
  적개심(敵愾心)에 불타는 상징적 인물이 누구일까? 아마도 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당사자로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이 떠오른다. 이재명은 선거 유세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다. 가는 곳마다 읊어대는 발언이 거칠기 짝이 없다. 협박과 악담에 가까운 수준이다. 상대방 인신공격도 서슴없이 내뱉고 다닌다.
  
  "잘못된 머슴들엔 회초리들고 안 되면 내쫓아야 한다. 이제는 권력을 회수할 때가 됐다." "박근혜 정권도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 "이제 너희는 해고야"라고도 했다. "설마 2찍 아니겠지?"
  
  2찍은 대통령선거에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를 비하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넘어 아예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선동도 했다. 이재명은 국민의 힘 당 공천자 가운데 말실수를 한 특정후보에게는 날선 비판을 하면서도 이재명이 공천한 문제의 후보에 대해선 옹호하고 다닌다. '표현의 자유'라거나 '욕은 국민의 권리'라고 변명하고 있다. 경선을 거친 문제의 후보에겐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며 주장하고도 있다. 그 해당자가 바로 경기도 안산갑구 양문석 후보다.
  
  양문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 '가면 쓴 미국인' "'매국노' 등의 폭언과 비하발언을 했다. 양문석은 또 폭력과 상해전과 2범에다 국정감사기간에 산하 공기업으로부터 룸살롱 술접대도 받은 경력도 있다. 특정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도 저질렀다. 도덕성 평가 0점이란 사실도 밝혀졌다. 이런 양문석을 공천 유지로 몰고가고 있다. 이재명은 박용진 후보를 삼진아웃시키기 위해 경선을 세 번이나 실시하면서 불리한 평가제도를 적용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진 교수가 거론한 문제의 조수진 변호사는 성폭행 피의자 전담변론으로 알려진 자이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는 성폭행 피의자를 변론하면서 '강간 통념'을 활용하라고 주장한 자다. '강간 통념'이란 여성이 거절 의사를 표현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통념을 말한다.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해도 신고를 못하고 설사 신고를 해도 종종 무고로 몰리는경우가 있다. 바로 이것이 강간 통념이란 것이다.
  
  성폭행 피해 여성들의 원한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의 변호사를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사람이 바로 이재명이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자신의 재판에 불출석을 선언하며 벌써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긴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오만불손이요, 교만하기 짝이 없다.
  
  이재명과 민주당의 이같은 방정맞은 행태를 두고 '이재명의 민주당, 그 후유증은 10년 간다'는 경고가 나왔다. 조선일보 김창균 논설주간은 21일자 기명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22대 국회 민주는 친명 100%, 수준미달 '처럼회'처럼 확대 재생산, 108 번뇌 뺨치는 소동 벌릴 것, 이재명 이후 새 리더는 2028 총선 묘목에서 길러야, 李 위한 당 희생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불길한 예언을 했다.
  
  정치공동체의 리더(Leader)는 모름지기 솔선수범에 헌신적이어야 한다. 겸양지덕이 생명이다. 선당후사(先黨後私)요, 선공후사(先公後私)가 원칙이다. 정치지도자가 자신의 입신영달(立身榮達)을 위해 사리사욕(私利私慾)에 눈이 어두워지면 그 조직이나 단체는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정의와 도덕이나 윤리같은 덕목보다 사리사욕을 앞세우는 자는 지도자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파렴치한 후흑(厚黑)에 현혹된 자는 시정잡배(市井雜輩)그 자체이다. 특정인이 시정잡배같이 막말이나 폭언을 일삼고 다니면 '리더' 소리를 듣기 어렵다. 범죄조직의 책임자를 흔히들 '두목' '우두머리' '왕초'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조직폭력배 두목을 '오야붕(親分)'이라 부른다. 그 졸개들은 '꼬붕(子分)'이다. 원래 '오야붕'은 아버지처럼 의지하며 지내는 윗분을 지칭하는 좋은 의미였으나 조폭집단이 선배와 후배를 따지고 이해관계와 의리를 앞세워 상징적 단어로 '오야붕'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최경례(最敬禮)'로 절하며 굽신거리는 바람에 그 의미가 '높은 사람'으로 변질돼 쓰이고 있다.
  
  이재명은 더불어민주당의 '리더'가 될 것인가? '오야붕'이 될 것인가. 그 선택은 이재명 자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