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甲濟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였다. 이는 김무성의 탈당에 못지 않는 정치적 배신이다. 정당을 부수고 버리는 정치인은 교회를 부수고 버리는 종교인처럼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인명진이란 좌파적 인기영합주의자의 압박에 굴복하였다는 점에서 더 치욕적이고 어리석다.
이정현 등 친박세력이 두 달 전에 개과천선의 모습을 보였더라면 비박계의 이탈을 막아 대통령 탄핵을 저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치는 타이밍이다. 이제 탄핵반대 여론이 일어나고, 박근혜 지지층이 재결집하는데 선동언론과 '트로이의 목마'에 항복해버린 李 전 대표는 또 한 번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광화문 태극기 시위장에 한 번이라도 나와 보았더라면 이런 실수는 막을 수 있었다. 한국 정치인이 거리와 광장을 버리면 형해화된다.
계란을, 내가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면 프라이가 된다고 한다. 정당의 영혼은 이념이란 점을 모르는 정우택, 이를 잘 아는 인명진 두 사람이 새누리당을 프라이로 만들고 있다. 인명진처럼 조직을 깨는 사람도 나쁘지만 이런 정치적 惡行을 응징하지 못하는 조직은 생존의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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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0일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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