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밤 9시 KBS 뉴스는 "대졸자 취업난 ‘심각’…취업 성공 조건은?"이란 제목의 기사를 전하면서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하였다.
  
  <요즘 경기 침체 등으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상투적인 과장인 '하늘의 별따기'가 또 등장하였다. 하늘에 있는 별을 따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취업률이 0%라는 이야기이다. 이어지는 기사를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교육부가 조사한 2년제 전문대학 이상 대졸자의 취업률을 보면, 지난 2009년 76.4%였던 것이 이듬해 급격히 하락했고, 올해는 58.6%을 기록했습니다. 5년 연속 50%대 취업률로 대졸자 2명 가운데 1명 가까이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정도 취업률을 '하늘의 별따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선동이다. 한국의 실업률은 3%대이고 청년 실업률은 8%대이다. 스페인은 실업률이 26.6%이고 청년은 57.5%이다. 그렇다고 스페인 언론이 '우리나라 대학 졸업자가 취직할 확률은 하늘의 별을 따는 수준이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KBS 기자는 '지난 2009년'이라고 했다. 요사이 다른 언론사도 그런 표기를 한다. 2009년이 지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오는 2009년'이라고 오해할까 봐 '지난'이란 설명을 붙이는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난'이란 말을 붙이는데 언론사 전체를 보면, 거기에 따른 시간 등 에너지 낭비도 굉장할 것이다.
  
  한국 기자들의 文法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다.